“AI·IoT로 야생동물 감시”…중국, 고라니 습격 사고에 스마트 대응 주목
중국 상하이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야생 고라니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은 사건이 계기가 돼, 야생동물과 인간의 충돌을 방지하는 IT·바이오 융합기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내 도시 인접 지역에서 야생동물 출몰이 늘면서, 이들을 원격 감시하고 경보를 발령하는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의 현장 배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고를 ‘도심 생태계 위험 관리’의 분기점으로 보고 다양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남성이 도로가에서 고라니와 우연히 조우해 인사를 건네던 중 고라니가 돌연 공격했다. 이 고라니가 인근 원예농장이나 공원 구역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자, 시 당국은 즉각 신고를 접수하고 경계령을 내렸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인간에 익숙해진 야생동물의 행태 변화와 맞물려, 기존의 단순 구조물 방호책만으로는 사고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도로 및 공원 구역 중심으로 AI·IoT 기반 감시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해상도 카메라와 AI 인식 알고리즘을 접목해, 사슴이나 고라니 등 주요 야생동물이 근처로 접근하면 즉시 경고 신호를 보낼 수 있는 플랫폼이 상용화됐다. 센서와 원거리 영상시스템을 연계해, 인공지능이 동물의 움직임을 패턴 분석하는 방식이 주목받는다. 이미 기존 수동 감시에 비해 실시간 대응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마트 감시 기술의 실효성은 공공 안전에서 두드러진다.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위험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거나, 도심 내 생태환경 모니터링 데이터로 연계해 출몰 경로를 분석하고 인근 거주자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열린다. 최근 중국과 일본, 호주 등에서는 AI 야생동물 감지 시범사업을 국가 단위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감시 사각지대 등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영상 AI 시스템이 공공장소 전역으로 확장될 경우, 관련 법제 마련과 생물다양성 보호, 동물 윤리 기준 역시 정교하게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도시와 자연의 경계가 흐려진 상황에서 스마트 관제 플랫폼이 인적·생태적 피해를 최소화할 새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앞으로 인간-야생동물 간 갈등 예방뿐 아니라, 바이오 생태계 데이터 융합 기술의 실사용과 안전관리에 기술·제도적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