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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탈환 드라마”…왕추친, 4-0 완승→7개월 만에 세계 1위 복귀
스포츠

“정상 탈환 드라마”…왕추친, 4-0 완승→7개월 만에 세계 1위 복귀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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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천장을 가르는 마지막 승점, 그리고 쏟아지는 환호. 월드테이블테니스 마카오 챔피언스 결승전에서 왕추친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7개월 만의 세계 1위 복귀를 완성했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빠른 전술 전환, 그리고 자신감이 엿보인 왕추친의 표정은 우승의 무게를 여실히 드러냈다.

 

왕추친은 16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남미 대표 우고 칼데라노와 맞붙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누적 랭킹 포인트 9425점을 기록하게 됐다. 동시에 기존 1위였던 린스둥(9375점)을 제치고,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특히 왕추친은 47주 연속 세계 최정상을 지켰다가 잠시 2위로 밀렸던 터라, 이번 복귀는 자신은 물론 현지 팬들에게도 짙은 울림을 남겼다.

“세계 1위 복귀”…왕추친, WTT 마카오 우승으로 7개월 만에 정상 탈환 / 연합뉴스
“세계 1위 복귀”…왕추친, WTT 마카오 우승으로 7개월 만에 정상 탈환 / 연합뉴스

통계와 기록도 강렬했고, 전개 역시 매끄러웠다. 결승전 내내 왕추친은 강력한 포핸드와 빠른 풋워크로 칼데라노를 압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터진 연속 득점에 힘입어 흐름을 단단히 주도했으며, 상대의 파워 드라이브에도 흔들림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마카오 대회에서 8강전에서는 린스둥이 세계 19위 안데르스 린트에 3-4로 패해 랭킹 포인트를 지키지 못한 것도 왕추친의 1위 복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 대표 장우진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비록 4강전에서 왕추친에게 0-4로 완패했으나, 세계랭킹은 28위에서 21위로 일곱 계단 뛰어올랐다. 이는 올 시즌 장우진의 성장세와 새로운 국제 무대 도약 기대감을 더한다. 여자부에선 신유빈이 굳건히 17위를 지키며 내실을 다졌다.

 

현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박수와 함성은 왕추친이 이뤄낸 '정상 탈환'의 순간에 더욱 깊은 서사를 더했다. 세계 탁구 무대를 뒤흔들었던 여운과, 팬들이 보여준 뜨거운 응원은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확장되고 있다.

 

탁구라는 한계의 테이블 위에서 왕추친이 보여준 집중력, 장우진의 도전, 신유빈의 흔들림 없는 행보. 그들은 다시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섰다. 스포츠 팬들이 기다려온 이 기록은 그들의 땀과 박수 속에서 영원히 남게 됐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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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추친#wtt마카오#장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