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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농담 한마디에 운명 뒤집혔다”…아는형님 나지완과 절교→야구장에 드리운 징크스의 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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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농담 한마디에 운명 뒤집혔다”…아는형님 나지완과 절교→야구장에 드리운 징크스의 미로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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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 ‘아는 형님’이 유쾌한 징크스의 미로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나지완과 윤석민, 그리고 이대형이 품고 있던 농담 이상의 운명이 이날 새로운 빛깔을 드러내며 깊은 감정의 여운을 남겼다. 시작은 그저 과거의 에피소드였다. 이대형은 스프링캠프에서 윤석민을 상대로 5타수 무안타라는 좌절을 경험한 뒤, 극적인 반전으로 도루왕과 골든글러브, 3할 타격까지 오르는 동화 같은 성장담을 전했다. 그는 “나의 라이벌이었던 윤석민 덕분에 프로야구에 남아 있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건넸다.

 

그러나 분위기는 곧 승부의 냉정과 농담이 엇갈린 징크스 소재로 옮겨갔다. 이수근의 설명 아래 나지완은 “윤석민의 징크스를 내가 시작했다”고 밝혔고, 한 번의 말실수로 갈라진 두 사람의 사이가 시선을 끌었다. 다이노스전 당시 8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던 윤석민에게, 나지완이 “네가 질 것 같다”는 농담 섞인 예언을 건넸고, 정말로 9대8 역전패로 이어지면서 두 사람은 3일 동안 절교에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JTBC ‘아는 형님’ 방송 캡처
JTBC ‘아는 형님’ 방송 캡처

윤석민 역시 이 일화를 잊지 못했다. “마치 살 얼음판 위를 걷는 것 같았다”며,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엔 마치 징크스의 그늘에서 달아나듯 나지완을 피해 화장실에 숨는 순간까지 겪었다고 밝혔다. 2, 3이닝이 남은 상황에서는 일부러 시선조차 피했다고 전하며, 그 징크스가 얼마나 강렬했는지 솔직하게 전했다. 반면 나지완은 “처음엔 징크스를 극복해주길 바랐지만, 점점 상황이 심각해져 내가 말을 하기만 하면 더욱 안 좋아지더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양현종까지 피해를 본 사실이 밝혀지면서 장내엔 웃음이 퍼져나갔다. 나지완은 자신이 타격에 집중하다 보니 친목은 오로지 말로 다져왔다고 솔직하게 시인했다. 윤석민은 “진지하게 말리기 전에 형이 긴 사과문을 보내왔다”고 고백하며 그 시절의 난감함과 진한 유대감을 전했다. 죽일 듯 노려봤다는 나지완의 유쾌한 자백 속에서, 야구 선수들 사이에 얽힌 농담과 운명, 그리고 징크스의 중력이 마음속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아는 형님’은 이처럼 유쾌한 에피소드와 웃픈 승부의 서사를 캐치하며 시청자에게 따뜻하고도 진솔한 공감대를 안겼다. JTBC 예능 ‘아는 형님’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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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아는형님#나지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