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통합 대전환 신호”…딥마인드 카부크추오글루 임명→투자자 불안 해소 주목
햇살이 부서지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 바로 이곳에서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다시 한 번 모양을 달리해 인류의 미래를 두드린다. 구글이 ‘최고 AI 설계자(Chief AI Architect)’라는 전례 없는 직책을 신설하며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은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기술책임자였던 코레이 카부크추오글루다.
구글 측은 그를 첫 ‘최고 AI 설계자’로 지명하며, 종전 영국 런던에서 미국 마운틴뷰로 사무실을 옮겨 곧바로 순다르 피차이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수석 부사장(SVP)의 무게를 지우겠다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AI 플랫폼 전환의 새로운 국면”이라며, 카부크추오글루에게 제품 전략 총괄과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의 신속한 도입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했다. 시장의 시선은 AI의 탄생지라 할 수 있는 이 도시로 몰려든다.
카부크추오글루의 이력은 실로 화려하다. 딥러닝의 대가 얀 르쿤 교수의 지도를 받은 뉴욕대에서의 학문적 깊이, 창립 이래의 딥마인드를 지휘하며 알파고 시대를 열었던 혁신적 업적. CTO로서 그는 AI 핵심 전략과 모델의 실용화에 전 생을 걸었던 인물이다.
구글이 이 같은 변화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구글 딥마인드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력을 자랑해왔으나, 실제 매출과 수익성에서는 반전에 대한 갈증이 깊어진 상황이었다. 미국 경제 매체들은 “빠른 제품화와 실질적 시장 점유율 확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한 승부수로 그의 임명을 바라보고 있다.
AI 산업의 판도는 카부크추오글루의 손끝에서 본격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구글 내부에서는 AI 기술의 효율적 통합과 실시간 개발 가속화로 혁신의 파고를 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투자자들은 이미 신임 ‘최고 AI 설계자’ 체제에서 AI 관련 신제품, 서비스의 즉각적 출시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갈래의 꿈을 좇는다. AI의 빠른 상용화는 단순한 기대를 넘어, 신뢰 회복과 주가 상승, 그리고 실리콘밸리 전체 생태계의 지형을 바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 기술 시장의 반응 역시 엇갈린다. 경쟁사와 글로벌 투자자들은 구글의 시도가 전통적 IT 기업의 변신을 상징하는 사건임을 예감하며, AI 경쟁이 한층 더 불붙을 것임을 예고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IT 업계는 각각의 방식으로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AI 주도권이 다시 한 번 요동치는 시점, 기술 패권의 싹이 캘리포니아 햇살 아래서 힘차게 자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