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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 연합 화이트해커 우승”…코드게이트, 사이버보안 생태계 흔든다
IT/바이오

“4개국 연합 화이트해커 우승”…코드게이트, 사이버보안 생태계 흔든다

김서준 기자
입력

코드게이트 국제해킹방어대회가 글로벌 화이트해커의 최전선을 증명하며 사이버보안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대회는 66개국 2778명이 온라인 예선에 참여할 정도로 규모와 위상이 확대됐다. 한국, 인도, 캐나다, 중국 등 4개국 연합팀이 정상에 오르며, 국가별 경계를 넘는 화이트해커 협력이 보안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음이 확인됐다. 업계는 코드게이트를 통해 ‘차세대 사이버보안 경쟁’의 분기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2025년 10~11일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수준의 사이버보안 인재 발굴과 기술 교류에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 일반부 본선에는 13개국 20개팀, 주니어부(만 19세 미만)에는 4개국 20명이 참여했다.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Blue Water(한국·인도·캐나다·중국)’팀은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0만원을 수상했다. 주니어부 우승자 ‘박진우(한국)’ 역시 실력 기반 선발 시스템이 자리잡았음을 알렸다.

이번 대회의 기술적 특징은 특히 문제해결 방식과 최신 위협 트렌드를 반영한 과제 설계에 있다. 미국 블랙햇 트레이닝 코치를 초빙해, 실제 침투 및 대응 시나리오 기반의 세션이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기존 CTF(Capture The Flag, 가상 해킹방어전) 방식뿐 아니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 보안 프레임워크, 지능형 로봇 시스템의 해킹 대응 등 복잡한 융합 위협에 대응하는 기술력을 겨뤘다. 일반적인 침투 시뮬레이션 대비 난이도와 현장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시큐리티 트렌드 면에서도 이목이 집중됐다. 화웨이의 쟝마오 사이버보안 총괄은 생성형AI 기반 보안 거버넌스의 글로벌 표준 구축 과제를 제시했고, 로봇·IoT 융합 환경에서의 실시간 대응 시나리오, 세계 기술 주도권 변화 등도 집중 논의됐다. 이는 전통적 IT 보안부터 신기술 기반 융합보안까지 시장 적용 범위가 넓어진 점을 상징한다.

 

실제 활용 맥락에서는 대기업·공공기관 보안 전문가의 실전 트레이닝 수요와, 화이트해커 네트워킹, 미래 인재 양성까지 맞물리고 있다. 현장에서는 자동차 해킹 체험존, 문제풀이 세션, 밋업 데이 등 산업계와 취업 준비생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는 북미·유럽 중심의 블랙햇, 데프콘 등과 더불어 아시아 권역의 사이버보안 시장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 해커들의 약진과 함께, 국내 대회가 국제적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반면 사이버위협이 국가 간 확산되는 만큼, 국제 협업·공조의 필요성도 커졌다.

 

정책 및 규제 측면에서는 보안 인력 양성, 최신 위협 대응 체계 표준화, 산업 연계 지원이 핵심 화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정부 주도의 정보보호 루키 밋업 등은 전문 인재와 시장 수요를 연결하는 제도적 초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생성형AI 보안’, ‘융합IoT 보안’ 등 신규 영역에 대한 거버넌스와 윤리 이슈도 중점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AI·로봇·IoT 융합까지 아우르는 실전 보안 역량을 점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산업계는 다국적 화이트해커 협력 모델과 차세대 사이버보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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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게이트#화이트해커#사이버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