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윌리엄스의 복귀 눈물”…복식 2회전 패배→단식 우승 도전은 계속
경기장 가득 퍼진 환호에 45세 비너스 윌리엄스의 눈빛은 여느 때보다 깊었다. 오랜 재활 끝에 1년 4개월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복식 코트 위에서 예전보다 더 단단해진 의지로 라켓을 휘둘렀다. 열정과 아쉬움이 교차했던 오늘, 관중들은 그의 복귀를 따뜻한 박수로 맞이했다.
윌리엄스는 헤일리 바티스트와 복식 2회전에 나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무바달라 시티DC오픈 여자 복식 2회전에서 테일러 타운센드-장솨이 조와 맞붙었다. 총 세트 점수 1-2(4-6 6-3 6-10)로 패하면서, 지난 3월 마이애미오픈 이후 가진 복귀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복식 1회전에서 보여줬던 노련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관문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 무대는 윌리엄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그는 자궁근종 수술 등 긴 재활과 휴식기를 거쳐 약 480일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단식 1회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는 WTA 투어 역사상 200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나이의 단식 승리로 기록된다. 노장의 투혼은 다시 한 번 테니스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복식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한 윌리엄스는 단식 16강 도전을 이어간다. 세계랭킹 24위 마그달레나 프레흐를 상대로, 오래 쉬었던 만큼 더욱 강한 집중력과 집념을 품고 다시 한번 대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또한 다음 달 WTA 1000 신시내티오픈 본선 출전권을 와일드카드로 확보하며, 시즌 후반에도 의미 있는 발자취를 계속 남길 전망이다.
힘겨웠던 시간 끝에 되찾은 라켓과 코트의 감각, 윌리엄스의 복귀 여정은 나이와 상처를 넘어 스포츠가 가진 진한 위로와 용기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했다. 이 특별한 복귀 드라마의 다음 장면은 25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