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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채수근 사건에 강하게 화냈다”…김태효, ‘VIP 격노설’ 공식 인정에 정치권 파장
정치

“윤 전 대통령, 채수근 사건에 강하게 화냈다”…김태효, ‘VIP 격노설’ 공식 인정에 정치권 파장

신도현 기자
입력

채수근 해병대 상병 사망 사건을 둘러싼 ‘VIP 격노설’의 진실 공방이 특검 수사에서 정점에 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며 관련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그간 부인 입장을 유지했던 핵심 인물이 정면으로 진술을 바꾸면서,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11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은 김태효 전 차장은 이날 7시간에 걸친 조사 뒤,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격노설’ 관련 직접적인 재확인 요구에는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크게 화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전 차장의 기존 ‘격노 무근’ 주장은 완전히 뒤집힌 셈이 됐다.

정민영 특검보는 회의 관련 상황과 사건 회수 관여 여부를 중점적으로 질의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추가 소환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김태효 전 차장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수사망을 빠르게 좁혀가는 분위기다.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했던 외교안보 라인의 다른 핵심 인물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이번 진술 번복을 두고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권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주장”이라며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지만, 야당은 “진상이 드러나고 있다”며 특검 수사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검 수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정국 혼란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특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자택,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 경기 구리시 창고 등 핵심 인물의 주요 거주지와 보관 창고를 잇따라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등도 확보하면서,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권은 김태효 전 차장의 입장 변화가 해당 사건의 중대 분기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검은 핵심 피의자와 관련자 추가 소환을 예고한 상태며, 향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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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윤석열#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