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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살인자의외출” 고현정·장동윤 치닫는 모자 갈등→안방을 덮친 슬픔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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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살인자의외출” 고현정·장동윤 치닫는 모자 갈등→안방을 덮친 슬픔의 외침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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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버티며 일상을 살아가고, 또 누군가는 상처로 새겨진 비밀을 끌어안은 채 밤을 지나간다. 사마귀:살인자의외출은 평범하고자 했으나 위태로운 진실 앞에서 흔들리는 정이신과, 끝내 어머니의 그림자까지 마주해야 하는 차수열의 내면을 깊게 파고들었다. 고현정이 연기한 정이신은 그저 가족 앞에서만은 온기를 바라지만, 드러난 과거 속 남편을 향한 광기와 상실의 초상이 압도적으로 펼쳐졌다.

 

3회에서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비밀이 폭로됐다. 정이신의 첫 살인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남편이자 아들 차수열의 아버지를 향한 것이었다. 고현정은 폭우 내리던 밤, 남편의 목숨을 거두고 우물 안에 시체를 밀어넣는 처절한 순간을 차분한 미소로 연기했다. “죽였더니 비가 와”라는 대사는 삶과 죽음, 고통과 해방 사이를 가르는 에너지로 변주돼 시청자에게 생생한 공포와 슬픔을 남겼다.

“광기의 15분”…사마귀:살인자의외출 고현정·장동윤, 모자 대치→안방 전율 / SBS
“광기의 15분”…사마귀:살인자의외출 고현정·장동윤, 모자 대치→안방 전율 / SBS

장동윤이 맡은 차수열은 진실을 알게 된 뒤,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수사 과정에서의 혼란, 그리고 죄책감을 안고 오열했다. 어머니를 범죄자이자 타인으로 보며 겪는 갈등, 그리고 “죽여! 엄마가 살아있는 게 너무 골치 아프잖아”라는 정이신의 외침에 절망스레 무너지는 모습은 15분에 걸친 대치로 극의 밀도를 높였다. 두 사람의 눈빛과 절규, 그리고 말해지지 않은 상처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넘어 두려움을 전달했다.

 

이번 3회는 전율이 흐르는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촘촘한 연출까지 더해지며 시청률은 최고 8.3%까지 상승했다. 무게감 있는 모방살인 이야기가 다시 본격화되고, 김나희와 서구완 등 주변 인물의 흔들림도 서사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인간의 심연을 파고드는 메시지와 가족을 둘러싼 비극, 용서와 처절함이 고스란히 안방을 휘감았다.

 

특히 고현정이 선보인 무너진 엄마와, 장동윤이 토해낸 분노와 슬픔의 외침은 엔딩을 강렬히 장식하며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파괴 그리고 구원, 그리고 쉽게 멈추지 않는 질문이 오늘 밤 또 한 번 브라운관을 채운다. 사마귀:살인자의외출 4회는 9월 13일 토요일 오늘 밤 10시, 쉼 없이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결말을 예고한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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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살인자의외출#고현정#장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