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국산 SAF 상용노선 첫 확대”…대한항공, 인천~고베·김포~오사카에 저탄소 전환 가속
경제

“국산 SAF 상용노선 첫 확대”…대한항공, 인천~고베·김포~오사카에 저탄소 전환 가속

조민석 기자
입력

대한항공이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인천~고베(KE731편), 김포~오사카(KE2117편) 노선에 본격 투입한다. 올해 9월 19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1년 4개월간 인천~고베 노선 90회, 김포~오사카 노선 26회 등 총 116회 운항분 SAF 적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채울 계획으로, 국내선 상용노선 SAF 확대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사용되는 SAF는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폐식용유(UCO)를 원료로 생산한 국산 제품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CORSIA(국제항공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 인증을 획득했다. 인천~고베 노선에는 HD현대오일뱅크 SAF, 김포~오사카 노선에는 GS칼텍스 SAF가 각각 투입된다. SAF는 기존 항공유와 달리 폐기름·동식물성 유지·농업 부산물 등 재생 원료로 제조돼, 생산 전 과정을 기준으로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사진 출처 = 대한항공
사진 출처 = 대한항공

항공업계와 정유업계는 이번 조치가 대체항공유의 실제 활용을 확대한 첫 사례라며, 국내 SAF 생태계 구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투자자들은 세계 시장에서 SAF 공급 및 혼합 확대 의무화에 따른 국내 항공·석유업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이번 SAF 상용 투입은 국내 항공사와 정유사의 협업 확산은 물론, 항공 탄소중립 시장 선점 경쟁에 속도가 붙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 기준 충족 및 원료 다양화 등 추가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도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유에 1% 이상 SAF 혼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유럽연합은 올해부터 SAF 2% 혼합 의무제를 도입해 2050년 70%로 상향 계획을 세웠으며, 일본은 2030년까지 10%를 목표로 관련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인천~하네다 노선에 국산 SAF를 성공적으로 시범 운항한 데 이어, 운영 노선 확대와 혼합비율 점진적 확대를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주요 항공사들의 탈탄소 전략이 국내 항공·정유 산업 전반과 정책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향후 정책 추진 상황은 국제 시황과 SAF 기술 개발, 국내외 탄소 감축 목표 이행 등과 연계해 전개될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대한항공#saf#hd현대오일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