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신약개발 역량 한데 묶는다”…HLB·HLB생명과학 합병, 사업구조 재편 신호
IT/바이오

“신약개발 역량 한데 묶는다”…HLB·HLB생명과학 합병, 사업구조 재편 신호

조수빈 기자
입력

HLB와 HLB생명과학이 신약개발 및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합병에 나섰다. HLB생명과학은 7월 1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 표결을 통해 HLB와의 합병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보통주 발행량의 34%가 참여한 이번 주총에서 합병안에는 97%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업계는 이번 합병을 신약 연구개발 경쟁력과 기업지배구조, 수익구조 재편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합병 일정은 7월 30일까지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9월 1일 합병 기일에 맞춰 마무리된다. 이번 결정을 통해 HLB그룹은 두 회사에 분산됐던 항암 신약 R&D와 사업 인프라를 통합, 비용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에 의미 있는 진전을 노릴 방침이다.

핵심은 동탄 신약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항암물질 개발 역량과, HLB생명과학이 보유하던 리보세라닙 판권·수익권이 HLB로 일원화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 전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업 구조로 변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약 후보물질 연구와 임상, 판권 관리 등 신약개발 밸류체인의 중복성을 줄이고 초기 개발부터 글로벌 사업화까지의 추진력을 높여 국내외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경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 대형 제약사들도 R&D 자산 통합 및 판권 일원화로 혁신신약 개발과 상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HLB그룹의 합병 결정이 중견 바이오기업 집약화의 선례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미국, 유럽 대형 제약사들의 인수합병(M&A) 사례와 비교해도 사업구조 단순화와 경영 효율 극대화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남상우 HLB그룹 수석 부회장 겸 HLB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연구개발, 지배구조, 사업구조의 일원화를 통해 그룹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신약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외 신약개발 업체들은 제품 개발의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투자 재원 확보, 기업투명성 강화 등을 위해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통합을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합병 절차가 완료된 이후 실제 R&D 및 사업 효율성이 어느 수준까지 향상될지, 리보세라닙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과 허가·상업화 추진에 얼마나 탄력을 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경영, 글로벌 경쟁 구도의 조화가 제약바이오 시장 성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hlb#hlb생명과학#리보세라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