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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명 우정의 랠리”…한중 청소년, 제주서 7일 스포츠 교류→11월 재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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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명 우정의 랠리”…한중 청소년, 제주서 7일 스포츠 교류→11월 재회 예고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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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빛이 완연한 제주에 또 한 번 특별한 기억이 새겨졌다. 한중 청소년 선수 160명이 7일 동안 배드민턴, 탁구, 농구로 하나 돼 코트를 오갔고, 그 순간순간마다 쏟아진 뜨거운 함성이 서로의 마음을 가까이 이끌었다. 경기를 넘어, 친구가 돼가는 과정에 담긴 작은 성장과 웃음이 그들 사이에 조용한 울림을 남겼다.

 

대한체육회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제18회 한중청소년스포츠교류 초청행사'가 참가자 모두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간쑤성 자위관시 청소년들 80명과 제주 지역 중학생 선수 80명이 함께했다. 세 종목에 걸쳐 진행된 경기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기량을 아낌없이 펼치며 실력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깊은 팀워크까지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스포츠 교류전 3종목 우정 쌓아”…한중 청소년, 제주서 7일간 교류 마무리 / 연합뉴스
“스포츠 교류전 3종목 우정 쌓아”…한중 청소년, 제주서 7일간 교류 마무리 / 연합뉴스

스코어판에는 어느 한 쪽의 승리만이 적히지 않았다. 교류전 경기마다 승부의 흥분과 아쉬움이 교차하면서도, 배움에 대한 욕심과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더 크게 남았다. 경기장을 메운 응원과 박수는 언어와 문화를 넘어 형성된 새로운 우정의 시작을 상징했다.

 

스포츠 활동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양국 청소년 선수들은 제주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전통문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서로의 삶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공유했다. 특히 레크리에이션과 유적지 탐방 등 사교 활동에서는 참가자들 사이 장벽이 한층 낮아져, 국제 교류 본래의 취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중국 대표단의 장칭궈 단장은 “제주의 푸른 자연에서 한국 선수들과 함께한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오는 11월, 자위관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역시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우정을 쌓기를 바란다”며, 한중 청소년스포츠 교류뿐 아니라 한일·한중일 등 동아시아 협력 사업을 더욱 확대할 의지를 밝혔다.

 

이제 제주 청소년 선수단이 11월 중국 자위관시에서 맞이할 재회의 시간만이 남았다. 잔잔하다가도 오래 남는 여름날의 체온 같은 이 만남은, 누군가의 성장에 온기를 보태는 귀한 기억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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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청소년#제주도#스포츠교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