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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동화 수요 ‘균열’”…현대차그룹, 차종 다각화 전략→성장동력 부각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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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기술 대전환의 갈림길에 들어섰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역별로 상이하게 변화하는 전동화 수요와 내연기관차의 구조적 위축 현상을 직시하며, 현대차그룹의 다각화된 전략이 세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도화된 전동차 기술력과 절묘한 상품 포트폴리오가 시장 판도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평가다.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수요 지형이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다. 유럽연합은 CO₂ 배출량 규제의 영향 하에 BEV와 PHEV 보급이 확대돼, 최근 충전 편의성이 높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에서는 충전 인프라 확충과 함께 특정 세그먼트의 수요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한편, 미국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제 혜택의 축소에 따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반면, 하이브리드차가 그 공백을 빠르게 메우면서 연간 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중국의 경우 순수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와 PHEV 부진이 동시에 관찰된다. 내연기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67.1%를 차지했으나, 2030년에는 50% 선을 지키기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제조 역량을 골고루 갖춘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동화 수요 ‘균열’…현대차그룹, 차종 다각화 전략→성장동력 부각
글로벌 전동화 수요 ‘균열’…현대차그룹, 차종 다각화 전략→성장동력 부각

이와 같은 시장구조 변화의 중심에서 현대차그룹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제품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기아 EV3, 현대 캐스퍼 EV 등 경쟁력 있는 저가형 전동화 모델로 점유율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일본 도요타가 장악했던 중대형 하이브리드 시장을 현대 팰리세이드 HEV, 기아 텔루라이드 HEV와 같은 신규 모델로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 같은 라인업 다변화 전략이 내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 기술·상품 포트폴리오의 폭이 곧 성장의 실질적 안전판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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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전기차#하이브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