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자기술 대도약”…과기정통부, 인력·시장 10배 확장→글로벌 4위 전략 제시
양자기술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대한민국의 의지가 한층 더 구체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개최된 '퀀텀 코리아 2025 퀀텀 프론티어 포럼'을 통해, 향후 10년간 양자 분야 인재와 기업, 산업생태계 규모를 각각 7배, 10배, 15배까지 확대해 2035년에는 세계 4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 자리한 이번 전략은, 2024년 기준 62.5%에 머무는 우리나라의 양자기술 국력도 85% 수준까지 뛰어오르게 한다는 의지가 담겼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한국의 양자 정책은 크게 2019년 이후 3단계에 걸쳐 발전해왔다. 2019~2022년 연구개발 투자 중심에서, 2023~2024년에는 양자법 제정과 종합 이니셔티브로 전환되고, 2025년부터는 산업화와 실질적 응용에 방점이 찍힌다. 올해부터는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서 3대 핵심 영역에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착수하고, 2027년 50큐비트 성능 개발, 2031년 풀스택 양자컴퓨터 구현, 2035년 상용화를 단계별 목표로 삼았다. 양자통신은 전국적 시범망 구축과 국가망 확대로, 센서 분야는 이차전지·국방·의료·반도체 등 미래 산업 응용으로 확장된다.

재정 투자 역시 대폭 확대된다. 2019년 10억6000만원에 머물던 양자기술 R&D 예산은 2024년 1980억여원으로 54.1% 증액됐다. 세부적으로는 양자산업 종사인력 1만명, 시장 점유율 10% 달성, 관련기업 1200개(현재 80개 대비 15배), 국제 협력 투자 누적 2100억원까지 확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양자분야 특화대학 추가 지정, 글로벌 12개국과 협력 프로젝트 등 생태계 중심의 투자를 예고했다.
이 자리에서는 각국의 전략 지형이 교차했다. 캐나다 정부는 한국과의 민관 교류 사례를 강조하며, 양자기술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환기했다. 한편 미국 대표는 양자기술이 미래 안보와 직결된 기술임을 상기시키며, 신뢰 가능한 파트너십을 더욱 중시할 것임을 피력했다. 유럽 각국 역시 산업·인프라·교육의 전방위 확장에 힘을 더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이 양자 기술력의 가파른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고급 인재 양성, 정부 주도 대형 투자, 글로벌 파트너십 등 삼각축이 맞물릴 때 세계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비로소 공고해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IT·바이오 선진국들의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양자기술의 미래가 한 해 한 해 구체적 성과로 증명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