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 1조4,162억원 순매수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
코스피가 9월 12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급등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에 마감했으며, 이는 하루 전 세운 3,344.20을 크게 뛰어넘은 기록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장중 3,400선 근접이라는 심리적 저항선도 시험하며, 국내외 경기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1조4,1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 역시 6,114억원을 순매수하며 글로벌 자금 유입에 동참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2조272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자주체별 자금 흐름이 선명하게 갈린 이날, 외국인 매수세가 역대 최고치 경신의 직접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12/1757679142050_166512668.jpg)
외국인은 현·선물시장 동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2,151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으며,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하면 외국인은 총 1조6,049억원을, 기관은 7,05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2,92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외국인 순매수가 단기적 현상이 아닌, 글로벌 리스크 선호 환경과 연동된 구조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7,892억원), SK하이닉스(3,322억원), 카카오(1,687억원)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장중 7만5,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SK하이닉스는 7% 급등해 32만8,500원에 마감, 연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이어갔다. 카카오 역시 외국인이 1,687억원 순매수하면서 평균 대비 강한 흐름을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차, LG전자, 네이버, HMM 등 대형주 전반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감지됐다. 반면, 농심, 에이피알,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순매도 종목으로 집계됐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4,511억원), SK하이닉스(1,015억원), 카카오(569억원) 등 주력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투자세가 집중됐다. 반면, 일부 업종에서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10%), IT·서비스(3.10%), 금속(3.97%) 등이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건설, 통신, 운송장비·부품 등 경기방어업종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1.48% 올라 847.08로 마감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개별 성장주에 수급이 유입됐으며, 코오롱티슈진은 9.85% 급등했다.
국제 금융 환경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 S&P500, 나스닥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국내 증시로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노동시장 둔화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대감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 및 원화 강세(1,388.2원, 3.6원 하락)가 동반됐다.
전체 증시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3조8,967억원, 코스닥 8조2,513억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8조7,264억원에 달했다. 전반적 거래 활성화 속에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오늘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전반의 추가 상승을 이끌었으며, 반도체와 IT 대형주 주도가 뚜렷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 원화 흐름 등이 국내 증시에 계속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글로벌 경기 지표에 이목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