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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업무 지시”…이재명·김민석·강훈식, 대통령실 내 소통 방식 달라졌다
정치

“SNS서 업무 지시”…이재명·김민석·강훈식, 대통령실 내 소통 방식 달라졌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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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매개로 한 대통령실 수뇌부의 소통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업무 지시와 유머를 교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11일 오전 7시 40분경, 이재명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김민석 국무총리 계정을 직접 언급하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인프라 시설 진척 사항을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업무를 지시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즉각 “대통령님, 지금 그렇지 않아도 현장 1차 점검을 위해 경주로 달려가고 있다”며 “점검 후 바로 보고드리겠다”고 SNS로 답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김민석 총리는 “점검을 마치고 기차 안”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현장 상황을 재차 보고했다. 그는 이어 “내주부터 매주 문화콘텐츠 점검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김진아 외교부 2차관에게도 “보고와 토론을 준비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업무를 지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선 9일에도 “비서실장이 X계정을 통해 여러분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있다”며 일명 ‘트친소’(트위터 친구를 소개합니다)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오후 6시경 이 대통령에게 공개 답글을 남겨, 김민석 총리 취임 뒤 대통령이 “머슴이 둘이 됐다, 강 실장은 좋겠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강 실장은 “새 정부는 더 많은 ‘일잘’(일을 잘하는) 머슴을 기다린다”고 덧붙이며 SNS 특유의 친근한 화법으로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총리, 비서실장까지 실시간으로 공개 감각을 더해가며 메시지를 주고받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투명 행정’과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 이미지 제고로 연결짓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온라인 공개 소통이 자칫 정책 일관성과 신중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새 정부 수뇌부의 SNS 기반 소통 실험이 향후 행정 전반에 어떠한 변화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령실은 향후에도 국민 소통과 정책 현장 점검에 SNS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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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민석#강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