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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11K 투혼”…곽빈, 삼진쇼로 두산 원정 6연패→분위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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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11K 투혼”…곽빈, 삼진쇼로 두산 원정 6연패→분위기 반전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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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SSG랜더스필드의 밤하늘은 오랜만에 두산 베어스 원정 팬들의 응원으로 물들었다. 2연패 그리고 원정 6연패에 짓눌렸던 팀의 어깨가 풀리자, 한 점씩 몰아칠 때마다 터지는 함성은 그라운드의 긴장감을 녹여냈다. 5이닝 삼진 11개, 무실점 역투를 선보인 곽빈의 손끝에서 두산의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두산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곽빈의 쾌투와 14안타를 앞세워 9-2로 대승을 거뒀다. 곽빈은 최고 시속 156㎞ 강속구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는 완급조절로 SSG 타선을 제압했고, 5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독보적 기록을 남겼다. 한 경기 11탈삼진은 곽빈의 개인 최다 타이기록으로, 2021년 9월 17일 SSG전 이후 4년 만에 다시 나온 대기록이다.

“5이닝 11K 무실점 쾌투”…곽빈, 두산 14안타 힘입어 SSG 제압 / 연합뉴스
“5이닝 11K 무실점 쾌투”…곽빈, 두산 14안타 힘입어 SSG 제압 / 연합뉴스

두산 타선의 집중력도 인상적이었다. 2회초 강승호가 153㎞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8호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고, 5회에는 김기연의 볼넷과 조수행의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안재석과 박지훈이 연속 적시타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 6회 만루 찬스에서 안재석과 박지훈이 연속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5점을 추가, 승부의 추를 두산 쪽으로 완전히 기울게 했다.

 

SSG는 8회말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선발 드루 앤더슨은 4이닝 1/3 6피안타 4실점하며 최근 5연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고, 시즌 11승 7패를 기록했다. 이날 삼진 7개를 추가하며 시즌 240탈삼진을 기록한 앤더슨은, 한화 코디 폰세(242개)와 2개 차로 탈삼진왕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이 승리로 두산은 어렵게 이어지던 2연패와 원정 6연패의 고리를 모두 끊고, 하위권 탈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반면 SSG는 3위 수성에 다소 불안감을 남기며 삼성 라이온즈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감정이 교차하던 그날의 그라운드. 두산 팬들은 응원가에 다시 목소리를 실었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SSG 관중은 패배에도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KBO리그의 긴 시즌, 각 팀의 새로운 내일은 또 다시 그라운드 위에서 시작된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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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두산베어스#ssg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