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명당, 돗자리 15만원·베란다 55만원”…한강뷰 거래 과열
오는 2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불꽃 명당’을 둘러싼 유료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좋은 관람 장소를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중고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양상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여의도 인근 한강 조망 아파트 베란다 입장권뿐만 아니라, 돗자리 명당 자리까지 돈을 받고 공유한다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16일에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돗자리 명당을 15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작성자는 “새벽부터 줄 설 필요 없이 편하게 오셔서 관람하실 수 있다”며 “작년에도 같은 자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강 변 아파트 베란다를 공유한다는 게시글도 업로드됐다. 가격은 55만원이며, 허용 인원도 2명(동반 1인)으로 제한했다.
불꽃축제 당일에 맞춘 호텔 객실 패키지 거래도 치열하다. 용산의 고급 호텔 1박 숙박권은 160만원에, 같은 기간 정가 35만원이던 객실은 90만원에 양도된다는 글이 눈에 띈다. 실제로 한강 인근 호텔들의 불꽃축제 당일 한강 전망 객실 가격은 평소 2~3배 이상 치솟아 300만원에 달하고, 스위트룸은 1300만원까지 책정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이들 객실은 대부분 이미 예약이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도심 내 인기 행사를 앞두고 관람 명당을 거래하는 행위는 개인의 재산권과 공공장소 이용권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해마다 명당 자리 판매를 두고 “공공장소 사유화”라는 비판과 “시장의 합리적 결과”라는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관계 당국은 아직까지 불꽃축제 관련 장소 유상거래를 단속하거나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무단 점유, 현장 혼잡, 부정 이용 제보 등이 늘어나면서 명확한 관리 지침의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심 대형 축제의 과도한 상업화와 공공이용권 침해 문제 모두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축제 당일 안전 관리와 질서 유지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사 당일까지 명당 자리 거래와 가격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공공 공간을 둘러싼 사회적 과제도 함께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