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 인하 신중해야”…월러 연준 이사, 성장률 호조 속 점진적 완화 시사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워싱턴 D.C.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Federal Reserve) 이사가 미국 경제 정책 방향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밝혔다. CNBC 인터뷰를 통해 월러 이사는 최근 노동시장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세를 근거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결정이 점진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기준금리 인하폭과 속도를 둘러싼 연준 내부 논쟁과도 맞물리며, 시장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러 이사는 "여전히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성장률, 그리고 노동시장 신호를 종합적으로 지켜보며 인하 추진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추정치는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을 연율 3.8%로 전망하며, 성장의 견조함을 재확인했다. 다만 노동시장이 반등할 가능성과 성장 둔화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경제 흐름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도 유연하게 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USA) 연준은 지난달 17일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고,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6%로 제시하며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연준에 합류한 스티븐 마이런 신임 이사가 연말에 2.75~3.00%까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보다 공격적인 완화론을 내세운 것과 비교해 월러 이사는 속도 조절론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과 성장률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추가 인하 폭이 결정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는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과도하게 빠른 인하 조치는 경제에 부정적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계심도 드러냈다. 그간 월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 상대적으로 완화적(비둘기파) 정책 입장을 펼쳐온 인물로, 신임 마이런 이사의 합류 전까지 정책 완화론을 주도해왔다.
이번 발언에 대해 미국(USA) 주요 언론들은 연준 내 금리 정책 논쟁이 분명해지는 계기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연준 내부에서 인하 속도와 관련한 온도차가 확인됐다"고 평가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에 점진적 인하 신호를 보낸 셈"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노동시장 둔화와 미·중 갈등 등 대외 변수로 상당한 정책 유연성이 요구된다고 해석한다. 특히 연준이 향후 추가 인하를 검토하면서 신임 이사와의 조율 및 글로벌 경제 전망에 따라 정책변경이 탄력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연준의 금리정책 신호가 세계 금융시장과 환율, 신흥국 자본 흐름에도 직간접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USA) 통화정책 기조를 둘러싸고 일시적 논란과 외교적 함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