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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수장 오늘 첫 통화”…조현 장관, 취임 후 일본과 우선 의견 교환
정치

“한일 외교수장 오늘 첫 통화”…조현 장관, 취임 후 일본과 우선 의견 교환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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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례를 둘러싼 긴장감과 조현 외교부 장관의 행보가 교차하고 있다. 24일 오후, 조현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의 취임 후 첫 전화 통화가 예정되면서 한일 관계를 둘러싼 외교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외교 수장이 먼저 소통하는 이례적 일정에 현 정부의 외교 전략이 주목된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현 장관은 이날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의 통화를 통해 한일관계 발전 방안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는 일정 조율로 난항을 겪고 있어, 한미 외교장관 간 소통은 다음 주 조 장관의 미국 방문 이후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 외교장관이 취임할 때마다 미국 국무장관과 가장 먼저 인사를 나누는 것이 최근 5년간의 외교 관행이었으나, 일본과의 선(先) 통화 역시 드문 사례는 아니다. 문재인 정부 강경화 장관, 박근혜 정부 윤병세 장관도 각각 일본 외무상과 먼저 소통한 전례가 있다. 당국 관계자는 “일본과 통화 일정이 먼저 조율된 만큼 굳이 늦출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 내부 정치 상황도 이번 통화에 변수를 더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여당의 총선 대패 여파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조기 퇴진 가능성을 연이어 보도하며, 한일 외교 채널의 조속한 소통 필요성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조현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도 병행 추진 중이다. 최근 한 러시아 라인의 단절과 달리 미중일 등 주요국과의 외교적 접촉이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다. 한국 외교장관 취임 시 러시아 측과도 연락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조현 장관의 첫 외교 행보가 한미일 삼각 외교 구도의 힘의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는 공식 채널을 통해 추가 통화 및 순방 일정을 계속 조율할 방침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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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이와야다케시#한일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