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논란에 스스로 물러났다”…지영준 변호사, 인권위 위원 후보직 사퇴
극우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후보로 추천한 지영준 변호사가 29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영준 변호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이충상 전 상임위원 후임으로 지영준 변호사를 인권위 위원에 추천했다. 그러나 지 후보자가 21대 총선에서 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로 출마했던 전력과, 차별금지법 반대 등 인권 관련 과거 행적이 드러나며 정치권 안팎에서 극우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는 추천 직후부터 지영준 변호사의 과거 활동을 문제 삼아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여야 역시 극명하게 입장이 갈리며,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에 그의 인권위 위원 선출안이 상정되지 않기로 결정됐다. 국민의힘이 함께 추천한 박형명 변호사도 동일한 논란에 휩싸여 본회의 상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영준 변호사는 "성소수자를 혐오하거나 차별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오랜 기간 진보 성향의 변호사 단체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원으로도 활동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반에 걸친 거센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번 인권위 인선 논란은 여야의 극한 대립 및 사회 각계의 갈등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권위 위원 인선 과정에서 진보·보수 이념 논쟁이 재점화되며, 정국 내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국회는 향후 인권위 위원 선출 절차를 재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후보 기준과 획정 방식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국가 인권정책의 독립성·공정성 확보를 두고 또 한 차례 치열한 논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