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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 1회 또는 동결 전망”…미국 투자은행들, 관세 인플레 영향 주목
국제

“연준 금리인하, 1회 또는 동결 전망”…미국 투자은행들, 관세 인플레 영향 주목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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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0일 미국(USA) 뉴욕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요 투자은행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1회 내지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준이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밝힌 2회 인하 전망보다 신중한 기조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노무라, 도이체방크 등 5개 투자은행은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는 동결을 전망했다. TD뱅크와 씨티, 웰스파고는 각각 50bp~75bp 수준의 인하 가능성을 점쳤으나, 다수는 금리 인하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진단했다.

주요 IB, 美 연준 연내 금리인하 1회 이내 예상…관세發 인플레 우려 반영
주요 IB, 美 연준 연내 금리인하 1회 이내 예상…관세發 인플레 우려 반영

이 같은 전망 배경에는 미국의 신규 관세 정책이 자리한다.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도의 관세 강화가 인플레이션 개선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요 투자은행들 역시 관세로 촉발된 물가상승 압력이 연내에는 지속될 수 있지만,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다시 누그러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관세 효과가 장기화할 위험도 제기한다.

 

노동시장 역시 완만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들은 성장세 약화와 노동 수요 감소가 맞물리나, 이민 유입 감소로 인한 노동 공급 축소가 실업률 급등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연간 3~4회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가격 상승, 정부 재정 정책 등은 소비와 투자 위축 국면을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사무소는 “2026년까지 미국 경제는 연착륙(Soft landing)에 진입할 것”이라며 “최종 정책금리는 3%대 중반에서 머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는 이번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연준 금리 정책 불확실성을 재확인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호무역 심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위험과 미중 무역전쟁 재연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만큼, 주요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사회는 연준의 금리 조정과 관세 정책 변화가 세계 경제에 어떠한 파장을 불러올지 긴장감 속에 주목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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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준#관세인플레#투자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