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탈환 시동”…이예원,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우승 도전→박민지 20승 눈앞
두 주의 재정비 끝에 다시 열기를 뿜는 코스 위, 선수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했다.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선두에 선 이예원의 담담한 각오, 박민지의 통산 20승을 노리는 집념, 그리고 원주 출신 선수들의 분투가 강원도 원주 구학산 자락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KLPGA 투어 17번째 대회인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31일부터 나흘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다. 파72, 6천509야드 코스에서 총상금 10억원을 놓고 자존심을 건 승부가 펼쳐진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2주간 숨 고르기를 마친 투어는 이번 첫 개최 대회로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8월 7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향해 이어진다.

투어 초반을 강타한 이예원은 시즌 3승으로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휴식기 동안 근력과 유산소 운동, 스윙 교정에 집중했다는 이예원은 “4승에 조급함은 없지만 최다승 기록이 목표라 우승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보다 안정된 경기력을 가다듬은 이예원의 시선은 오로라월드 첫 정상에 향해 있다.
유현조는 7회 연속 톱10과 평균 타수 1위를 바탕으로 우승을 겨누고 있다. 유현조는 “체력은 자신 있다. 이번에는 톱10 유지뿐 아니라, 반드시 최정상에 오르겠다”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박민지는 투어 통산 2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도전장을 던진다. 아이언샷 연습에 집중했다는 박민지는 “경험 없는 코스지만, 초대 챔피언과 함께 개인 20승 달성까지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주를 연고로 한 박지영과 노승희, 그리고 고지우, 이가영, 김민선 등의 활약 또한 우승 경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신인상 레이스 역시 김시현, 송은아, 정지효의 열기로 뜨겁다. 지난 5월 오로라 퀸즈컵 정상에 올랐던 김도희는 추천 선수로 투어 무대에 데뷔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인다. 김지영은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르며, 라운드에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반면, 방신실, 홍정민, 이동은 등 일부 주요 선수들은 동시에 열리는 영국 AIG 여자오픈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주요 선수들의 전력변화 속에서 2025 시즌 하반기의 주인공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된다.
특유의 운영 방식도 눈길을 끈다. 오로라월드는 유후와 친구들, 팜팔스 등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이벤트로 팬들에게 신선함을 더했다. 또한 14번 홀에 마련된 ‘기부존’에서는 선수 티샷이 안착될 때마다 회당 30만원씩, 최대 5천만원이 원주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된다. 해발 550미터 구학산 자락에 자리한 코스의 정취와 사회공헌의 의미가 어우러지는 현장이 될 전망이다.
대회의 결과는 상금순위, 대상포인트, 신인상 경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종료 이후, 새로운 순위 구도와 함께 하반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성취와 다짐이 묻어날 전망이다.
숨 막히는 긴장 속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만들어갈 4일간의 서사.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선수들이 남길 기록은 또 다른 여름의 기억이 될 것이다. 다음 대회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KLPGA 투어의 여정은 8월 7일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