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AI가 스마트폰 추월 신호”…샤오미, 첫 분기 흑자에 中전기차 경쟁 구도 요동
현지시각 기준 19일, 중국(China) 전자·IT 기업 샤오미그룹(Xiaomi)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자동차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혁신 부문에서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전기차와 AI 사업을 축으로 한 중국 빅테크의 사업 재편 흐름을 보여주며, 글로벌 스마트폰·가전 시장과 전기차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샤오미는 2025년 3분기 그룹 전체 매출이 1천131억2천100만위안(약 23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조정 순이윤은 113억1천100만위안(약 2조3천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80.9% 늘었다. 현지시각 기준 3분기 동안 자동차·AI를 포함한 혁신 부문은 7억위안(약 1천445억원) 영업이익을 내 2분기 5억위안(약 1천3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샤오미자동차의 3분기 매출은 283억위안(약 5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91.8% 급증했고, 올해 2분기와 비교해서도 37.4% 증가한 수치다. 샤오미는 올해 연간 자동차 판매 목표인 35만대가 이번 주 안에 달성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판매량을 더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샤오미는 3분기 기준 자동차·AI 등 혁신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25.5%였다고 설명했다. 직전 분기보다 0.9%포인트 낮아졌으나, 중국(China) 전기차 업체 BYD(BYD)의 작년 매출총이익률 19.44%, 미국(USA)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의 자동차 부문 18.4%와 비교하면 여전히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스마트폰과 IoT에서 축적한 공급망·원가 관리 역량을 전기차와 AI 사업에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전통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은 부진을 겪고 있다. 샤오미의 3분기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460억위안(약 9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40.6%로 내려가 휴대폰 의존도가 낮아지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는 4천330만대로 1년 전보다 4.6% 늘었지만,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이 1천62.8위안(약 21만9천원)으로 3.6% 하락하며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샤오미는 실적보고서에서 중국 본토 시장에서 고급 기종 출시 비중을 높여 ASP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루웨이빙 샤오미 회장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4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내년 비용 압박은 올해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루 회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향후 스마트폰 판매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언급해,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 환경에도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샤오미는 시장 환경 악화를 반영해 올해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목표를 다시 낮췄다. 2분기 기준 1억7천500만대로 제시했던 목표를 1억7천만대로 50만대 줄였다. 세계 스마트폰 수요 정체와 중국 내 경쟁 심화가 겹치면서 출하량 확대 전략보다는 수익성 방어에 방점이 찍히는 모습이다.
대형 가전 부문은 중국 내 보조금 축소와 치열한 가격 경쟁 여파로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샤오미의 올해 3분기 대형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그럼에도 샤오미는 대형 가전을 포함한 사물인터넷(IoT) 및 생활 소비재 부문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3분기 IoT 및 생활 소비재 매출은 276억위안(약 5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해, 스마트폰·가전 부진을 부분적으로 보완했다.
중국 IT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이번 실적을 두고, 스마트폰·가전 중심 사업 구조에서 전기차와 AI를 축으로 한 복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자동차와 AI를 포함한 혁신 부문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BYD와 테슬라 등 기존 전기차 강자와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향후 샤오미가 자동차·AI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라인업 확대에 나설 경우, 세계 전기차 시장과 정보통신 기술(ICT)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 재편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사회와 글로벌 투자자들은 샤오미의 혁신 사업이 실질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계속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