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유가 하락 속 국내 경유값 강세”…국내 기름값 2주 연속 상승, 추가 변동 전망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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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0월 4일, 한국(Republic of Korea) 전역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주 연속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중동 산유국의 공급 확대로 하락했으나, 이러한 변화가 국내 시장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추세는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 가격이 국제유가 변동과 상이하게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661.2원으로 전주보다 1.2원 상승했다.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722.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대구는 1,630.4원으로 가장 낮았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1,671.9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알뜰주유소는 1,633.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역시 지난주 대비 L당 2.1원 오른 1,533.1원에 판매됐다.

주유소 휘발유·경유값 2주 연속 상승…휘발유 L당 1,661.2원
주유소 휘발유·경유값 2주 연속 상승…휘발유 L당 1,661.2원

이번 가격 흐름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67.6달러로 전주 대비 2달러 하락했다.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각각 77.6달러, 90.1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국제 시장 유가 변동은 일반적으로 2~3주 후에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있어, 현재 국내 가격은 일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제품 가격 추이를 보면 휘발유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경유 가격은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내주 국내 기름값은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경유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내 유가 흐름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원유 공급 정책, 지역별 소비 패턴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 국내 시장이 여전히 가격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각국의 정책적 대응이 국내 유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시장의 유가 하락이 어느 시점에 국내 소비자가에 전달될지 주목되며, 경유시장 강세가 에너지 산업 전반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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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국제유가#대한석유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