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9테라급 SJC2 개통”…SK브로드밴드, 아시아 해저 네트워크 확장 본격화
IT/바이오

“9테라급 SJC2 개통”…SK브로드밴드, 아시아 해저 네트워크 확장 본격화

한유빈 기자
입력

초당 9테라비트(Tbps)급 데이터 처리 성능을 갖춘 국제 해저케이블이 아시아 7개 국가의 국제 인프라를 새롭게 연결하며, 본격적인 AI 트래픽 시대의 네트워크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7개 주요 국가를 연결하는 ‘SJC2’ 해저케이블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총 연장 1만500㎞에 이르는 SJC2는 아시아 디지털 허브들의 데이터 흐름을 직결한다. SK브로드밴드가 국내 단독 사업자로 참여했으며, 2018년 컨소시엄 합류 이후 2024년 5월 구축 및 사전 테스트 절차를 거쳐 상용화에 돌입했다.

 

SJC2는 1초에 9테라비트 데이터 동시 전송이 가능할 만큼 최신 광통신 기술이 적용됐다. 이 수치는 36만여 명이 동시에 UHD(초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1초 만에 4GB 풀HD 영화 281편(1,124GB)을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해저케이블 대비 대역폭과 연결 안정성이 크게 향상돼, AI 발전과 디지털 경제 확장에 따른 폭증하는 트래픽 수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주요 고객사와 데이터센터, 글로벌 클라우드 수요 기업들은 SJC2의 본격 도입을 통해 확장성 있는 네트워크 사용은 물론, 서비스 안정성까지 확보하게 됐다. 초저지연 네트워크 환경이 필수적인 인공지능 연산과 빅데이터 실시간 처리,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등 신산업에서도 실효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SJC2 개통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데이터 인프라 경쟁의 구도를 재편한다는 의미가 크다. 동일 구간에는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통신사의 해저케이블도 운영 중이나, SJC2는 총연장·속도·구성 면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SJC2 운영을 통한 대용량 국제 전용회선 제공을 넘어 빅데이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글로벌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2024년 3월부터는 한국, 미국, 일본, 대만을 잇는 E2A 해저케이블 컨소시엄에도 신규 참여해 북미·동아시아 메가네트워크 구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정부 차원의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정책, 해저케이블 경로 보호 등 제도적 논의도 병행된다. 업계에서는 "SJC2를 비롯한 초고용량 해저케이블 상용화가 한국의 아시아권 네트워크 허브 지위를 한층 강화할 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SJC2 개통이 AI·클라우드 본격 확산기에서 실질적 경쟁력을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과 시장 수요, 그리고 정책적 지원이 맞물려야 진정한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과제가 병존한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sk브로드밴드#sjc2#해저케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