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타이레놀은 자폐 위험”…트럼프 발언에 켄뷰 주가 7% 급락, 제약 업계 파장
2025년 9월 22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켄뷰(Kenvue)’의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발언 이후 7%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부가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경우 자폐아 출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제약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 신뢰에도 큰 충격파가 미치고 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슷한 내용의 공식 보고서를 곧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학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임신부는 타이레놀 복용을 자제해야 하며, 극심한 고열 등 부득이한 경우에만 복용을 고려하라”고 말했다. 이날 켄뷰 주가는 16.97달러로 마감해 전일 대비 7.47% 하락했고, 이달 초부터 16%가량 하락한 결과다.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다소 반등했으나, 시장의 불안이 여전하다.

이에 대해 켄뷰는 “독립적 과학 연구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백히 입증됐다”며, “임신 기간 필요한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 가장 안전한 진통제 옵션”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의 통증과 발열에 폭넓게 사용돼 왔으며, 이부프로펜·나프록센 등 대체 진통제는 태아에 미치는 안전성 논란으로 사실상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켄뷰’는 지난해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에서 소비자·헬스케어 부문이 분사하며 설립된 글로벌 제약사로, 타이레놀(Tylenol)은 물론 리스테린, 뉴트로지나 등 다수의 건강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 발언이 소비자 약품 구매 심리 위축, 정책 변화 가능성, 소송 리스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USA)의 주요 증권가는 “정부의 후속 조치와 소송 증가에 따라 제약업계 전반에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며 신중한 대응을 권고했다.
뉴욕타임스, CNBC 등 미국(USA) 주요 매체들은 “정치적 발언 하나로 글로벌 의료기업이 위기를 맞았다”고 평가하며, 공공보건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논란도 조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은 정밀한 과학 검증 이전에 대선 정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소비자 불안으로 번진 사례”라고 분석했다.
향후 관련 정부 보고서 발표, 보건당국의 추가 가이드라인, 집단 소송 움직임 등 켄뷰는 물론 글로벌 진통제 시장 전반에 변화 가능성이 예고된다. 국제사회는 향후 발표의 과학적 근거와 전 세계 임신부 건강 정책의 방향성이 어떻게 정립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