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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4.1조 돌파”…리플XRP·파이코인 강세, 비트코인 혼조세 확산
경제

“거래대금 4.1조 돌파”…리플XRP·파이코인 강세, 비트코인 혼조세 확산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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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던 시장의 밤을 가로질러, 새벽의 가장자리에서 거래대금은 다시 한번 가파른 곡선을 그렸다. 6월 25일 오전 7시,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국내 주요 코인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4조 1,607억 원까지 불어났다. 하루 만에 21% 늘어난 이 수치는 단 한 번의 숨 고르기 뒤, 다시금 뜨거워진 투자심리를 웅변했다. 업비트가 전체의 67%인 2조 7,891억 원을 차지했고, 빗썸이 1조 2,403억 원, 코인원과 코빗도 각각 994억 원, 318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시가총액 순위의 질서는 견고했다. 비트코인은 2,857조 원의 규모로 여전히 정점에 있었고, 이더리움이 400조 원, 테더 212조 원, 리플 XRP가 176조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가격의 물결은 종목마다 엇갈렸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43% 내린 1억 4,554만 원에 머물렀고, 도지코인은 0.57% 하락한 226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리플 XRP는 3,013원으로 0.74% 올랐으며, 파이코인 역시 734.7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저점에서 유입된 매수세와, 개별 종목별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비트코인은 5월 6일 기록한 최저가 1억 3,740만 원에서 5.9% 오르며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5월 22일의 1억 5,486만 원 고점에는 한 발짝 미치지 못했다. 이더리움 역시 하루 사이 0.09% 상승했지만, 6월 10일의 3,848,000원 고점과 비교하면 조정 국면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도지코인은 6월 22일 211.0원 저점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5월 10일 346.9원의 정점엔 여전히 닿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리플 XRP는 이틀 전 2,816원에서 바닥을 다져내고 단숨에 7%가량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하루하루 움직임마다 매수자, 매도자의 힘겨루기가 색채를 달리한다. 업비트에서는 리플 XRP가 3,956억 원으로 가장 활발히 거래되었고, 뒤이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2,000억 원대 거래액을 나타냈다. 특히 세이의 14.79% 급등은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시장의 열기를 대변한다.

 

빗썸 역시 리플 XRP가 1,599억 원을 기록해 1위에 올랐고, 테더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세이까지 상위권을 형성했다. 알트코인은 세이(67.67%), 아르고(23.02%), 히포프로토콜(15.87%) 등 일주일 새 10%가 넘는 눈부신 상승률을 이었다. 이는 테마 매수세와 더불어, 고위험 고수익을 찾아 모여드는 개인 투자자의 유동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시장 바깥, 시선을 미국으로 돌려보면 코인힐스의 국가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비중에서 미국 달러가 86.57%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엔이 약 5.2%, 한국 원화는 4.24%로 뒤따르지만, 글로벌 주도권은 여전히 북미대륙의 통화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시장 열기가 뜨거워도, 세계적 흐름의 중심축은 변하지 않았다.

 

실시간의 숫자 뒤에 흐르는 소리 없는 주문. 투자자들은 리플 XRP처럼 주목받는 종목의 단기 반등과 거래량 흐름을 따라가며, 신중히 다음 방향을 가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억 4,000만 원 초반 지지선이 유지될지가 또 한 번의 크나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도지코인은 바닥 반등 이후에도 추격 매수의 동력이 약한 모습이다.

 

아침의 더딘 공기 속, 6월 25일의 국내 암호화폐시장은 거래대금 증폭과 혼조세가 겹치는 풍경을 연출했다. 한 순간의 쏠림, 그리고 각자의 대기. 개별 코인의 기초 체력보다는 단기 거래 수급이 시장을 흔드는 지금, 투자자들은 거래량과 당일 변동성의 갈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발표와 정책,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서, 시장은 계속해서 새로운 균형을 찾아나갈 것이다. 변화가 예측 불가한 이 시간, 투자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조용히 가다듬고, 신중한 전략으로 다가올 파도를 준비해야 하는 아침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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