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록 아들, 9년 기다린 할아버지 앞 큰절”…울컥한 가족사→돌이킬 수 없는 후회
오랜만에 따뜻한 가족의 언어가 오고 갔다.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오광록 아들이 9년 만에 할아버지 품에 안겼고, 오랜 세월을 건너뛴 재회의 순간이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벅차게 그려졌다.
전현무가 “벌써 6월이 지났다”며 가족에 대한 다짐을 다시 떠올리게 하던 그날, 오광록과 아들은 할머니가 잠드신 납골당을 찾았다. 쓸쓸한 추억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현장에서, 아들은 “할머니 하면 항상 웃으시던 그 얼굴이 떠오른다”며 따뜻했던 기억을 한 겹 한 겹 풀어놓았다. 수화기 너머로 전해진 아버지의 울먹임은, 시간이 멈춘 듯 아들 마음에 짙은 먹먹함을 남겼다.

갈등과 어긋남으로 길게 이어진 시간 동안, 아들은 아버지뿐 아니라 할머니와 할아버지와의 연락도 멈췄다고 털어놨다. 연락 한 번조차 주저했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자신에게 남겨진 할머니의 목소리와 따스함을 그리워했다. “좀 더 일찍 찾아뵐걸,” “전화 한 번 받을걸 그랬다”며, 결국 아들의 뺨 위로 진한 눈물이 떨어졌다.
본가에 도착한 순간, 90대 할아버지는 9년 만에 다시 마주한 손자를 오래도록 바라봤다. 변화한 세월과 야윈 할아버지의 모습 앞에서 아들은 다시금 시간의 흐름과 놓친 순간들을 절절히 마주해야 했다. 깊은 후회의 마음을 담아 큰절을 올리며,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이 오랜 공백을 채웠다.
아들은 할머니가 즐겨 만들던 불고기를 손수 준비해 할아버지께 대접했다. 어렸을 적 홀로 지내던 시간, 직접 요리를 시작해야 했던 사연도 담담히 풀어냈다. 앞치마를 두르고 칼질을 하는 아들의 손끝에선 그리움과 미안함이 묻어났다.
오광록과 아들은 할아버지와 함께 오랜만에 한 상을 나눴다. 식사 자리에는 할머니의 추억과 가족의 정이 깊게 깃들었다. 식사를 마친 뒤 누워서 오랜만에 나눈 이야기에는 그간의 삶과 아픔, 그리고 화해의 마음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아들은 “이제라도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며 할아버지께 양복도 맞추고 맛있는 시간도 함께 보내고 싶다고 털어놨다.
할머니의 휴대폰에서 여전히 자신을 ‘강아지’라고 저장해둔 것을 발견한 순간엔, 아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영원히 어딘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할머니의 사랑이, 화면을 넘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도 조용히 번졌다.
한편 ‘아빠하고 나하고2’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며, 가족의 진한 울림과 화해의 순간을 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