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하루 만에 1,100조 증발”…미국·중국 무역 긴장, 글로벌 증시 충격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며 주요 기술기업(빅테크)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100조 원가량 증발했다. 미국과 중국(China)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엔비디아(NVIDIA), 테슬라(Tesla), 애플(Apple) 등 글로벌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해 세계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85% 하락해 183.16달러로 마감했다. 장 초반 195.62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으나, 이후 투자자들의 급격한 매도세로 종가 기준 대폭 하락해 당일 시가총액이 327조 원(2,290억 달러) 줄었다. 테슬라 역시 5.06% 하락해 시총 710억 달러가 증발했고, 애플도 3.45% 하락으로 1,310억 달러의 가치가 하루 만에 사라졌다.

이 같은 급락의 배경에는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짐과 미국의 추가 대중국 관세 인상을 거론한 점이 있다. 트럼프는 "중국은 희토류 생산 및 관련 요소에 대한 전면적 수출 통제를 시사하고 있다"며 "우리 역시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1일부터 관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으로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0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55.0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음에도 무역 긴장 고조로 기술주 반등세는 힘을 받지 못했다. CNBC 등 미국 경제 매체들은 빅테크 상위 7개 종목의 시총이 하루 새 7,700억 달러(1,101조 원) 증발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4월 트럼프의 관세 부과 소식으로 발생했던 일일 시총 증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 악화와 함께 각국에서는 미중 양국 통상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중국 간 무역 정책 변화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기술주 초호황의 고점에 미·중 긴장이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고 해석했고, BBC 등 주요 외신 또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조명했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기술주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함께 증시 구조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급락 국면을 계기로 미중 사이 통상 질서 변화와 후속 정책 이행에 한층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