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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여름 한나절”…양천구 산책·체험·시장 여행, 일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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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여름 한나절”…양천구 산책·체험·시장 여행, 일상이 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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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굳이 먼 곳에 가지 않아도 마음 편한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여름 하면 해수욕장이나 계곡이 먼저 떠올랐지만, 지금은 서울 양천구만으로도 계절의 여유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걸 알아가는 중이다.  

 

날씨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졌다. 한여름 햇볕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면 오히려 구름 낀 하루가 반갑다. 7월의 양천구는 오후 33.1도, 체감온도 32.7도로 더웠지만, 51%의 습도와 가벼운 북풍 덕분에 그늘 아래선 한결 쾌적했다. 미세먼지와 자외선 걱정 없이 나무 그늘을 거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길목을 채우고 있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목동재난체험관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목동재난체험관

현장에선 ‘서서울호수공원’을 산책하는 가족,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한참 푸르른 수변 산책로, 구름 낀 하늘 아래 펼쳐진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느긋이 쉬는 것이 이곳에선 당연한 풍경이다. 특별할 건 없지만, 그만큼 일상의 여백과 편안함이 채워졌다.  

 

체험을 원한다면 실내 공간인 ‘목동재난체험관’을 찾는 발길이 이어진다. 지진, 화재, 풍수해 등 위기 상황을 직접 겪어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았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실감나는 교육 덕분에 아이와 스스로 안전을 돌아보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용한 힐링을 찾는 이들은 ‘국제선센터 템플스테이’에서 전통 사찰의 다도, 명상 프로그램에 몰입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텅 비우는 경험에 “잠시라도 이런 느린 템포가 필요했다”고 고백하는 참가자들이 있다.  

 

나들이의 끝은 자연스레 ‘목동깨비시장’으로 이어진다. 전통 간식, 단출한 반찬을 맛보며 소소한 풍경과 사람 사는 온기를 확인하는 시간. SNS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 이런 즐거움이 숨어 있었다”는 평이 늘었다.  

 

현지 주민과 방문객 모두 “양천구는 작지만 다양한 체험이 쌓여 있어, 여름날 새로운 활력을 찾게 해준다”고 입을 모은다.  

 

작고 사소한 나들이지만, 도시에서의 새로운 일상은 그 안에서 조금씩 더 깊어진다. 느린 산책, 체험, 전통시장까지 잇는 하루가 누구에게나 가벼운 리프레시가 되는 요즘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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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서서울호수공원#목동재난체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