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계질서 혼란 속 연대 절실”…이재명 대통령, 국회에 초당적 협력 당부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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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협력의 필요성과 갈등이 교차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에 초당적 협력을 공식 요청했다. 이날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환담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그리고 조희대 대법원장 등 5부 요인이 참석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불참하며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환담에서 우원식 의장은 "긴축재정에서 확장재정으로 정부의 재정 정책 기조가 바뀌는 시기"라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는 게 매우 소중한 때"라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APEC의 성과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투영될 수 있도록 실제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며 불참한 데 대해선 “마음 한편이 편치 않다”면서도 "국회와 정부,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세계질서가 대혼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가 역량 있는 국가들이 앞으로 치고 나갈 기회"라고 언급하며, "서로 연대하면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냐에 이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국민의 나은 삶을 위해 힘을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국회의 대화·조정 기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외교 슈퍼위크를 지나며 대한민국의 위상과 잠재력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시게 됐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도 동석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대법원장님을 포함해 기관장 여러분께서 많이 관심 갖고 지원해 주셔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 대법원장은 "예, 예"라고 응답했다.

 

정청래 대표는 환담장에 이재명 대통령이 입장하자 박수를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오랜만에 본다"고 반갑게 답했다. 또한, APEC 정상회의 준비를 맡았던 김부겸 총리에 대해서도 "애쓰셨다"고 격려했다.

 

이날 국회는 여야 지도부의 환담 참여 여부를 두고 이견이 표출됐으며, 국민의힘의 규탄대회 개최로 정국 긴장이 일시 고조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가 대화와 조정, 협치의 중심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온 만큼, 향후 본회의와 예산안 심사에서도 여야 간 공식 협력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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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우원식의장#ap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