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건 안현모·이지혜, 단역배우 자매 절규”…현장 침묵→찢긴 가족 심장 끝내 무너진다
누군가의 꿈으로 가득했던 촬영장은 단역 배우 자매의 삶을 뒤덮은 상처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KBS2 ‘스모킹 건’에서 안현모와 이지혜는 단역 배우 자매 사건을 쫓으며 고통과 애도를 오롯이 품은 가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시청자들은 흔들리는 카메라 속, 어머니의 굳은 입술과 딸들의 달라진 행동에서 반복된 고통과 사회의 외면, 그리고 끝내 꺼내지 못한 진실을 마주한다.
어머니는 병실에서 마주앉은 딸의 힘든 고백을 어렵게 전했다. 드라마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 현장에 내리꽂힌 반복적인 성폭력과 폭력, 그리고 피해 이후 괴로움에 잠식된 두 자매의 세월은 꿈이라는 말조차 아깝게 만들었다. 이에 안현모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현실을 직시했고, 이지혜도 “어머니의 고통을 감히 짐작할 수 없다”며 현장을 눈물로 지켰다. 특히 사건 이후 21년이 흘렀음에도 유가족이 끝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단 사실에 모두가 먹먹함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번 ‘스모킹 건’에서는 단역 배우 자매의 어머니가 오랜 시간 외롭게 1인 시위로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순간이 카메라에 담긴다. 현장을 지키던 가족의 상실과 아픔, 법정 밖으로 밀려난 진실 찾기의 긴 여정이 짙은 울림을 준다. 사회적 무관심과 구조적 폭력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은 정연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분석을 통해 더욱 구체화된다. 피해자가 반복적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던 고통의 이유와 심리적 상처에 대한 전문적 조명이 덧붙여지며, 시청자들은 침묵이 만든 슬픔의 무게와 마주한다.
카메라가 조명하는 어머니의 용기, 가족의 탄식, 그리고 차가운 사회의 뒷모습은 한 사람의 삶이 품은 울분과 슬픔을 다시 각인시킨다. 가족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싸움 속에서 묵묵히, 그러나 끈질기게 진실을 외치고 있다. 유가족에게 결코 마침표로 끝날 수 없는 이 사건의 현재와 지난 시간을 담은 ‘스모킹 건’은 7월 22일 화요일 밤 9시 45분에 시청자 곁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