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런웨이 복귀의 찬란함”…유방암 넘어선 패션 신념→변화의 에너지 흔들다
은색 드레스 위로 쏟아진 조명, 그리고 당당한 발걸음의 울림. 모델 출신 서정희가 패션쇼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었던 순간은 단순한 복귀의 의미를 넘었다.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과 글 속 서정희는 깊은 시선을 담은 채, “서정희식” 스타일의 완성을 선언했다. 직접 정의한 그 표현엔 긴 시간 동안 축적된 감각과 자기 확신이 고스란히 배여 있었다.
서정희는 기존의 시선과 트렌드에서 벗어난 색다른 감성을 강조했다. “해 아래 새 것은 없다”는 스스로의 말처럼,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만의 취향을 구축하는 일이 곧 성장임을 내비쳤다. 런웨이에서 느낀 감사함을 털어놓으며, 매번 새로운 옷을 입고 그 속에 담긴 디자이너의 철학을 이해하려는 진정성도 곁들였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돈이 없어도 패션을 즐길 수 있다는 소신이다. 서정희는 세련됨과 창의성을 경제적 여유보다 ‘감각’과 ‘아이디어’에 두고, 오히려 부족한 현실이 더 새롭고 독창적인 스타일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전했다. 그는 “시크하다”는 표현 자체에 애정을 드러냈다. 코코 샤넬이 저지 소재의 편안함과 기품을 시크로 해석했던 일화처럼, 자신만의 섬세한 미감이 곳곳에 묻어났다.
일상 곳곳에 적응된 디자인과 건강, 뷰티, 그리고 음식까지, 서정희는 날마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만든 공간, 취향을 반영한 접시 하나에도 생명의 기운을 담고 삶에 열정을 더한다는 뉘앙스였다. 무엇보다 “살아있길 잘했다”는 말엔 진한 울림이 담겼다.
기억해야 할 점은 그의 화려한 패션 뒤편에 감춰진 치열한 투병이었다. 서정희는 서세원과의 결혼과 이혼, 이후 이어진 가족사뿐 아니라 2022년 유방암 진단과 더불어 항암 치료 과정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왔다. 수척해진 얼굴, 삭발한 뒷모습까지 공유하며 공감과 응원의 물결을 이끌었다.
새롭게 펼쳐지는 삶의 외연엔 사랑도 자리했다. 건축가 김태현과의 열애, 그리고 재혼 소식까지, 서정희는 지난해 1월 진솔하게 연애 사실을 알렸다. 올해 초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 달라진 일상과 더불어 5월에는 재혼 계획까지 밝혀 변화를 스스로 예고했다.
서정희가 런웨이에 서며 보여준 감각과 용기는 패션계뿐 아니라 방송과 대중문화 전반에 긴 감동을 남긴다. 새로운 도전과 자기 선언의 이유, 그리고 삶에 대한 치열한 아름다움을 시청자와 팬들은 오래도록 공유하게 됐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서정희가 열정적으로 만들어가는 또 다른 일상과 변화된 삶의 풍경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