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4급 보좌관 비율 13.4% 그쳐”…윤종오, 국회 각 정당 성평등 지적
국회의원 보좌진의 고위직급에서 여성의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평등 인사 관행을 둘러싸고 진보당 윤종오 의원이 각 당의 대응 태도를 정면에서 비판하고 나서면서, 정치권의 젠더 불균형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진보당 윤종오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국회 의원실 보좌진 성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보좌직원 2천378명 중 남성은 1천560명(65.6%), 여성은 818명(34.4%)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상위 계급인 4급 보좌관에서 여성 비율은 전체의 13.4%에 머물렀다.

보좌진 직급별 여성 비율은 9급 54.8%, 8급 50.0%, 7급 47.1%, 6급 40.3%로 비교적 높았으나, 5급에서 28.1%, 4급에서 13.4%까지 급감했다. 이는 직급이 올라갈수록 남성 독점 현상이 짙어진다는 점을 방증한다.
정당별로 4급 여성 보좌관 비율을 살펴보면 진보당이 50%(8명 중 4명)로 가장 높았고, 개혁신당 40%, 조국혁신당 30.4% 등 소수정당의 수치가 다소 앞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31명 중 45명(13.6%), 국민의힘은 217명 중 21명(9.7%)에 그쳐 거대 정당의 여성 고위직 점유율 저조가 두드러졌다.
윤종오 의원은 "여성 보좌관이 늘수록 국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성평등 관점이 강화되고, 정치권으로 진출하는 여성 인재 사다리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정당별 고위직 여성 비율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유리천장’과 고위직 남성 독점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부 정당에서는 능력주의 인사 원칙을 내세우며 별도 할당제 논의에는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도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정치권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연속적인 데이터 공개와 개선 방안 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회는 향후 정기국회 회기 내에 보좌진 성별 다양성 확대 방안과 각 당별 고위직 여성 비율 공개 의무화 여부를 두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