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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순간 숨죽인 경기장”…김명규, 9라운드 82순위→NC 다이노스행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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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순간 숨죽인 경기장”…김명규, 9라운드 82순위→NC 다이노스행 의미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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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을 죽였던 롯데호텔 월드의 공기가 지명과 함께 요동쳤다. 박찬호의 조카 김명규가 9라운드 전체 82순위로 자신의 이름을 호명받는 순간, 가족과 구단 관계자 그리고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내야수로 성장해 온 장충고 출신 김명규가 마침내 프로야구 무대를 밟게 되며, 팬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명규는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 소속 투수 김윤하의 동생으로, 형제간의 투타 맞대결이 내년 시즌부터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이 큰 화제를 모았다. 드래프트 참여자들의 가족사와 선수 배경이 곳곳에서 부각된 자리였다.

“9라운드 82순위 지명”…박찬호 조카 김명규, NC 다이노스 입단 확정 / 연합뉴스
“9라운드 82순위 지명”…박찬호 조카 김명규, NC 다이노스 입단 확정 / 연합뉴스

또한 삼성 라이온즈가 8라운드에서 임기준의 동생 임주찬을, SSG 랜더스가 조성현 감독의 아들 조재우를 5라운드에서 지명하는 등, 야구 가족들의 스토리가 새 얼굴들로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는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 신우열을 선택하며 글로벌 인맥 확보에도 나섰다.

 

특별한 장면 중 하나는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 세 명이 동시에 뽑힌 ‘이서준 사례’였다. 부산고 내야수 이서준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고, 인천고 투수 이서준과 성남고 포수 이서준은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향후 프로 무대에서 쌍둥이 같은 이름들의 활약과 혼선을 예상케 한다.

 

아울러 키움 히어로즈와 kt wiz는 11라운드에서 나란히 김유빈이라는 이름의 두 선수를 영입했다. 같은 이름을 가진 오른손 투수 김현수(광남고BC)와 장충고 김현수도 각각 KIA와 롯데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한화 이글스, 키움, kt wiz, 삼성, NC 등 주요 팀 역시 팀 전력 보강에 적극 참여하며 신인을 향한 기대가 커졌다.

 

2026 시즌, 이 날 선택된 선수들은 각 팀의 유니폼을 입고 떠오르는 전력의 핵심이자 기록의 주인공을 꿈꾼다. 신인 지명의 마지막인 110번째 순번까지, 11라운드의 광주동성고 포수 이도훈이 KIA로 향하며 모든 지명이 마무리됐다.

 

쏟아지는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한 드래프트 현장은 희망과 시작의 상징 그 자체였다. 이들이 프로 무대에서 어떤 서사를 써 내려갈지, 야구팬들의 설렘과 응원의 시선이 이제 새 출발선 위에서 다시 모아진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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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박찬호#nc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