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바이오벤처 발굴”…암젠, 포트래이·비엘멜라니스 선정 → 글로벌 진출 동력 확보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이 국내 벤처 생태계의 글로벌 연결고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암젠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2일 개최한 ‘2025 골든티켓’ 시상식에서 포트래이와 비엘멜라니스가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바이오 선도기업 암젠이 국내 유망 바이오벤처의 신약 기반 기술 발굴과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을 ‘한국 바이오벤처 글로벌화’ 경쟁의 상징적 신호로 평가한다.
올해 1위로 선정된 포트래이는 공간생물학(Spatial Biology) 기반 분석 플랫폼을 앞세워 주목받았다. 조직 내 다양한 세포 간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규명하는 원리로, 암 등 복잡질환에서 신규 타깃물질 발굴과 환자 맞춤 치료전략 개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기존의 단순 염기서열 해독 기반 분석을 넘어, 세포 단위 미세 환경 분석에서 최대 2배 이상 높은 정밀도를 구현했다고 평가된다.

비엘멜라니스는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라는 혁신 신약개발 방식을 내세웠다. 분자접착제는 단백질 간 인공적 결합을 유도해, 종양에서 재발·내성의 주요 원인인 대안적 텔로머라아제 유지 기전 암(ALT암)과 림프종 등을 치료 타깃으로 삼는다. 현재 전체 암의 10%에 해당하는 고난도 적응증 공략에 집중하고 있으며, 기존 치료제 내성 극복이 핵심 목표로 제시됐다.
선정 기업들은 앞으로 1년간 암젠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전문가 멘토링과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 내 전용 연구공간, 사업화 투자유치·임상컨설팅 등 성장 지원 인프라를 제공받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암젠의 미국·유럽 등에 이어 전 세계 다섯 번째로 국내에 도입된 점과, 2022년부터 김용우 KHIDI 단장의 주도로 현지화·정책 연계가 이뤄져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암젠은 올해 AI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신규 타깃 기술, 차세대 혁신약물 등 세 분야로 참가기업을 모집한 바 있다. 지원한 40여개 기업 가운데, 엄격한 서류·글로벌 심사를 거친 8개 스타트업이 본선 피칭 경합에 나서며 프로그램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도 유사 프로그램 기반 유망 바이오텍 발굴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인증과 사업화 연계 역시 핵심 과제로 부상 중이다. 선정 기업들에게는 FDA, GMP 준수와 임상 진입 컨설팅 등 규제·제도적 관문 통과를 위한 실질적 특화 지원이 이어진다. 반면 국내 벤처들이 글로벌 시장 선진 제도 환경에 조기 적응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픈이노베이션 모형이 한국 바이오벤처의 성장 생태계 전환점을 촉진할 것이라 분석한다. 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은 “글로벌 진출형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이 국내 바이오벤처 경쟁력 강화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희 암젠코리아 대표는 “기업과 학계의 협업,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 생명공학이 환자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프로그램이 실제 바이오벤처의 시장 안착을 이끌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