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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 물든 절제의 눈빛”…견우와 선녀, 첫사랑의 촉촉한 서사→몰입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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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 물든 절제의 눈빛”…견우와 선녀, 첫사랑의 촉촉한 서사→몰입도 폭발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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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담담한 표정, 이어서 고요하게 흔들리는 눈빛. 추영우가 드라마 ‘견우와 선녀’의 첫 오프닝을 장식할 때, 시청자들의 마음엔 어느 봄날처럼 옅게 퍼지는 아련함이 번졌다. 교복 아래 깃든 배견우의 손끝, 단 한 마디 대사와 중저음 목소리는 화면 밖까지 서늘하고 짙은 여운을 남기며 드라마의 색채를 새롭게 그렸다.

 

법당에 거꾸로 들어서는 낯선 장면에서 맞부딪친 시선은 한순간 얼어붙는 공기와 함께 인물들 간의 깊은 골을 드러냈다. 추영우가 연기하는 배견우는 액운을 타고난 청년으로, 모든 관계에 날카롭고 예리한 방어막을 들이밀었다. “불행은 전염된다”는 자조와 경계 그 너머엔 차가운 듯 따뜻한, 이중적인 내면이 섬세하게 스며든다. 그의 감정은 표정을 넘어 말투와 시선, 자그마한 행동 속까지 촘촘히 퍼져 있었다.

“눈빛 흔드는 첫사랑”…추영우·‘견우와 선녀’→복합 감정의 무게 속으로
“눈빛 흔드는 첫사랑”…추영우·‘견우와 선녀’→복합 감정의 무게 속으로

길해연이 맡은 옥순을 바라보는 조심스런 시선, 친구들 앞에서 박성아를 감싸는 조용한 손길, 단단한 겉모습 아래 숨어 있는 상처와 배려가 미묘하게 교차됐다. 특히 물귀신에 씐 클라이맥스에서는 미세한 얼굴 근육과 피까지 전해질 듯한 치밀한 연기로 극의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착한 게 아니라 멍청한 거야”라고 읊조리던 견우는, 단호한 목소리 이면에 끝내 숨기지 못한 흔들림을 남겼다.

 

교복이 ‘퍼스널 컬러’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미소, 산뜻한 비주얼과 누구도 넘보지 못할 심리적 거리감까지. 추영우는 절제된 눈빛과 낮은 톤 말투로 ‘견우와 선녀’에 완벽히 젖어들었다. 머리 위 간판이 떨어지는 순간에도 담담한 아픔을 훑는 견우의 모습은, 배우로서 차곡차곡 쌓아온 깊이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극 전반에 걸쳐 미세한 표정과 음색의 변화로 배견우의 정서를 빼곡히 쌓으며 드라마에 몰입하는 시청자들의 감정 곡선을 매끄럽게 이끌었다.

 

매 장면마다 연기와 눈동자 속엔 새로운 결이 차곡차곡 쌓였다. 고슴도치처럼 날 서 있지만, 번뜩이는 찰나의 따뜻함으로 캐릭터의 양면성을 세밀하게 드러냈다. 추영우가 그려내는 배견우의 인간적 상처와 배려, 성장하는 배우로서의 감각은 이야기 안에 서정적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첫방부터 압도적인 몰입을 안겼던 ‘견우와 선녀’가 매회 배견우의 더 깊은 이야기를 예고하며, 성장과 복합 감정의 여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연이어 깊은 울림을 남길 전망이다.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8시 50분, 애틋하고 다채로운 감정의 결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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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견우와선녀#배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