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사상 최고 12만6천달러”…미국(USA) 금리 인하·달러 약세, 디지털 자산 시장 요동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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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6일, 미국(USA)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2만6천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과 달러 약세, 기관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내러티브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번 급등세는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과 더불어 미국 정부 셧다운 등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암호화폐와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헤지 수요가 집중된 데서 비롯됐다.

 

금년 들어 달러지수(DXY)는 연초 108.49에서 9월 96.63까지 하락한 뒤 98선 안팎을 오가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금 선물은 4천달러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권에 올라, 위험자산 전반이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의 수혜를 받고 있다. 기관 투자자 유입도 본격화돼,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등 현물 비트코인 ETF가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포브스(forbes)는 “완벽한 상승 환경(perfect storm)이 비트코인을 밀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 12만6천달러…‘완벽한 상승 환경’이 밀어올렸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 12만6천달러…‘완벽한 상승 환경’이 밀어올렸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독립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아르만도 아길라르(Armando Aguilar)는 “기관자금 유입과 금리 인하, 달러 약세 환경이 비트코인의 헤지 자산 속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명 크립토 유튜버 웬디 오(Wendy O)도 “정부 셧다운은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요를 자극해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주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와 ETF 수급이 맞물리며 변동성 속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정책 변화와 규제 리스크, 기관 수급의 둔화 등 우려도 제기된다. 신중론자들은 “정책 불확실성과 과열 구간에서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IBIT 등 대형 ETF의 자금 흐름이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 주요 매체도 “비트코인의 자산군 지위가 실질적으로 공고해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 청산 등 급락 리스크도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커뮤니티에서는 ETF 자금 유입 추이가 당분간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연준의 추가 완화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사상 최고가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매크로 환경 반전이나 규제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상승세가 쉽게 꺾일 수 있다는 점도 상기된다. 국제사회는 단기 변동성에 주목하면서,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및 디지털 자산군 내 입지 강화와 관련한 변화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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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etf#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