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DR 센터”…메가존컨소시엄, 서울대병원 재해 대응 고도화
클라우드 기반 재해복구(DR, Disaster Recovery) 기술이 국내 의료기관의 재난 대응 역량을 크게 높이고 있다. 메가존컨소시엄이 서울대학교병원에 공급한 DR 센터는 의료정보시스템(HI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핵심 의료 IT 인프라의 실시간 복제와 즉각적인 자동 전환을 실현한 점에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의료 서비스 중단 위험을 최소화하는 대규모 DR 체계는 최근 병원 기반 IT 시스템의 필수 리스크 관리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가존과 메가존헬스케어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 1년간 서울대병원 주요 시스템 전체에 대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 복구 체계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SDDC(Software Defined Data Center)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각 IT 시스템의 데이터 동기화 및 운영 자동화 로직을 적용했다. 기존 재해복구 서비스는 주로 데이터 백업에 초점을 맞췄던 반면, 이번 프로젝트는 병원 전산망이 재난이나 해킹 등으로 전면 중단되는 경우에도 HIS, PACS 등 임상 현장 서비스를 즉시 이어갈 수 있도록 실시간 복제와 자동 전환 절차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적용 범위 역시 병원 그룹웨어 및 각종 업무지원시스템 전반으로 넓혀, 진료·행정 등 병원 전반의 IT 서비스를 포괄하는 일원화된 DR 체계를 구현했다. 실제 운영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클라우드 기반 복제센터가 즉시 가동돼 기존 업무가 중단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요자인 서울대병원 입장에서는 기존 백업 방식 대비 장애 복구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진료·업무 연속성이 현저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구축 프로젝트는 대형 의료기관 환경에 특화된 재해복구 프로토콜을 최초로 적용했다. 모의 훈련 시나리오 개발과 긴급 전환 테스트 등이 실무적으로 이뤄진 점도 특징이다. 글로벌 의료계에서는 팬데믹·랜섬웨어 등 디지털 리스크가 커지면서 미국, 유럽 주요 병원에서도 DR 기반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의료업계 중심으로 의료정보 보안 및 데이터 복구 체계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실제 상용화와 고도화에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의료정보 규제, 시스템 표준화 등 추가 과제가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기관 DR 센터 상용화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향후 실제 재난 상황에서의 복구 절차 표준화, 법적 보호조치 강화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