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법 리스크 안은 현직과 신진 맞대결”…충북도지사·청주시장 선거, 당내 혈전 예고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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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여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내년 6월 1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후보군들의 본격적인 행보와 당내 경쟁이 지역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충북의 수장 자리를 겨냥한 이 경쟁에서 국민의힘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은 나란히 ‘현역 프리미엄’과 동시에 각종 사법 리스크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재선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여야 도전자와 신진 세력의 출마 결심이 잇따르며 당내 경선부터 치열한 레이스가 예고됐다.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6월 26일, 김 지사는 집무실에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에게 현금 5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받은 혐의가 불거진 뒤, 김 지사와 관련 인물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드러나는 정황이 불리하게 작용하며 수사 결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도 김 지사가 지역 사업가와 수십억 원대 금전거래를 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최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기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김 지사 앞길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3연임 조길형 충주시장이 도지사 출마 의사를 확고히 했고, 고향이 청주인 윤희근 전 경찰청장 역시 입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 전망된다. 2018년 도지사 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후보 난립 양상이 뚜렷하다.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지역발전을 위한 열망들을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하겠다”며 도전 의사를 시사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도 “충북을 위해 더 봉사하고 헌신할 부분이 있다면 깊이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으로 사실상 출마를 밝힌 상태다. 임호선 국회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도종환 전 장관, 한범덕 전 청주시장 등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청주시장 선거도 재선 도전을 노리는 이범석 시장의 사법 리스크가 선거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중대시민재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국 첫 단체장이 된 이 시장은 재판 일정을 감안할 때 선거 전 1심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이 시장 대신 수성에 나설 대안 후보군이 거론된다. 서승우 청주상당 당협위원장, 손인석 전 정무특보 등 여러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분류된다.

 

민주당 쪽에서는 이장섭 전 국회의원,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 박완희 청주시의원,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이 벌써부터 출사표를 던지거나 후보군에 올랐다.

 

지역 정가에서는 "누가 당내 경선을 뚫느냐가 최대 관심사"라며 경선 경쟁이 연휴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 초점은 당내 경선에서의 세력 결집과 후보 단일화로 옮겨가고 있다.

 

앞으로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과 사법 리스크 사이에서 치열한 당내 혈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각 당은 경선 과정에서 내부 단합과 대선주자급 인물 영입 등 전략 마련에 한층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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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이범석#충북지사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