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희귀질환 진단 서비스”…쓰리빌리언, 분기 매출 두 배 성장
인공지능 기반 희귀질환 진단 기술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쓰리빌리언은 2023년 3분기 매출이 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 직전 분기 대비 25% 증가로 7분기 연속 성장세다. 누적 매출은 7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했다. 임상 유전질환 진단 분야의 수요 확대, 상급종합병원 타깃 전장유전체(WGS) 진단 공급,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업계는 “AI 기반 유전체 진단 시장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AI를 활용한 유전체 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희귀 유전질환 진단 알고리즘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는 AI 유전변이 해석 소프트웨어 ‘GEBRA(제브라)’를 출시, 유전체 정보 분석 자동화 수준을 높였다. 기존 유전변이 해석보다 처리속도가 크게 향상되고, SaaS(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형태로 해외 의료기관 등에서 즉각적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신속 유전체 해석(Rapid WGS) 영역에서 삼성서울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등과 협력에 나서며 임상 적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성과 측면에선 제약사와의 조기 스크리닝, 해외 수출 기반이 실적 견인차로 작용했다.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과 국내 유전성 신경근육질환 환자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했고, 70여 개국 의료진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진단 서비스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특히 GEBRA의 SaaS 공급 확대로 클라우드형 유전체 해석 플랫폼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경쟁 구도를 보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반 유전자 분석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갖춘 기술 기업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쓰리빌리언은 국내외 병원과 제약사 대상 특화형 임상 솔루션, 실제 임상 도입 실적을 무기로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향후 FDA 등 주요 규제기관의 AI 유전체 진단 승인, 데이터 관리 정책 등 글로벌 인증 프레임워크 확산이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또한 쓰리빌리언은 비용 효율화와 조직 재구성 등 내부 혁신을 병행하며, 영업손실 비율을 1년 새 108%에서 39%로 줄이는 등 손익 구조도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유전체 진단 기술이 임상 정밀의료 시장에서 의료기관, 제약사 사이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산업계는 쓰리빌리언의 기술력과 사업 모델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경쟁과 규제, 데이터 윤리 등 복합 환경에서 AI 기반 유전체 진단 산업이 본격 성장세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