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투자자 4천만개 XRP 매도”…미국 XRP ETF 출범에도 하방 압력 지속
현지시각 12일, 미국(USA)에서 리플XRP(엑스알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고래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가 암호화폐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크립토 시장에서 ETF 상장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단기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10만에서 1억 개 사이의 XRP를 보유한 고래 지갑들이 하루 동안 4천만 개에 달하는 XRP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지에서 출범한 REX-오스프리 XRP ETF에 대한 기대감을 무색하게 하는 매도세로, 기관 투자의 적극적 유입 없이는 당분간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XRP ETF 승인을 연기한 전례처럼, 규제 불확실성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특히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OKX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서 3.05달러 이상 구간에 대규모 매도 주문이 구축된 상황에서, 일부 고래 투자자들은 3.3∼3.6달러 구간에 공매도 포지션을 확대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 같은 매도세는 현물 ETF 출범이 곧바로 기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한편, 24시간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4시간 사이 감소세로 전환돼, 파생상품 투자자의 매도 심리를 방증하고 있다. 글로벌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최근 30일 이동평균 기준으로 XRP 고래 유출 경향이 올해 초와 유사하게 극단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고점 근처에서 분배에 나선 고래들의 매도 움직임은 대규모 가격 조정으로 이어진 바 있다.
각국 크립토 커뮤니티와 시장 주요 매체도 부정적 여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REX-오스프리 솔라나 ETF 사례를 근거로 들어, 수억 달러 유입에도 가격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우려했다. 반면, 일부 장기 투자자들은 ETF 출범 자체가 시장 구조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평가하며, 규제 리스크 완화 및 추가 ETF 승인이 이뤄질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ETF의 거래량 증가와 기관 수요가 실제로 증대되지 않으면 단기 반등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SEC의 ETF 승인 동향과 글로벌 고래 매도세 진정 여부가 가격 방향성의 변수로 꼽힌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리플XRP ETF 관련 불확실성과 시장 수급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