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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 당권 놓고 인파이터 대 실용주의자”…더불어민주당 선명한 색깔 경쟁→리더십 대전 본격화
정치

“정청래·박찬대, 당권 놓고 인파이터 대 실용주의자”…더불어민주당 선명한 색깔 경쟁→리더십 대전 본격화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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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턱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격변이 예고된 계절 한복판에 서 있다.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 두 사람의 사뭇 대조적인 행보가 당권 경쟁의 서막을 더욱 선명하게 그리고 있다. 4선의 정청래 의원은 강렬한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하며, 자신을 “강력한 인파이터”로 묘사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사법·언론 개혁이 신속하고 단호하게 매듭지어지길 바라는 이들의 염원을 말했고, “전광석화처럼 3개월 내 모든 개혁을 밀어붙일 당 대표를 기대한다면 저를 선택하라”는 자신감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법사위원장 시절 주요 특검법 통과를 이끌어냈던 행적을 언급하며, 다수당만이 구현할 수 있는 수적 우위로 정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설령 야당과 접점에선 충돌이 불가피할지라도, 당내 리더십은 원칙과 다수결로 일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그는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임기 후 재판을 약속해달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적확한 순간마다 정치적 선긋기를 주저하지 않는 정청래 의원의 카리스마에 시선이 쏠린다.

“정청래·박찬대, 당권 놓고 인파이터 대 실용주의자”…더불어민주당 선명한 색깔 경쟁→리더십 대전 본격화
“정청래·박찬대, 당권 놓고 인파이터 대 실용주의자”…더불어민주당 선명한 색깔 경쟁→리더십 대전 본격화

반면 박찬대 의원은 국립서울현충원과 백범 김구 묘역을 찾아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을 다짐하고, 당의 안정을 강조하는 리더십을 내세웠다. 그는 페이스북 대표 사진에 “검증된 당정대 원팀으로 유능한 개혁정치 완성”이란 문구를 걸고,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 그리고 과거 대표 시절 원내대표로서 호흡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당 운영의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이날 함께했던 김태선 의원의 모습에서도 동료애와 계승 의지가 묻어났다.

 

수면 아래 감도는 긴장과 달리 의원총회장 입구에서 두 후보가 손을 맞잡고 들어선 장면은, 민주당 전체가 분열 대신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진정성이 묻어났다. 서로에게 “아름다운 경쟁” “잘하기 경쟁”을 약속한 두 후보의 약속은 당심, 그리고 국민의 시선에 의미 있는 울림을 던졌다.

 

또한 최근 국민의힘과 야권이 집중 난타를 가하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선 두 후보 모두 적극적인 지지 메시지를 내보였다. “김민석을 지키는 것이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라는 정청래 의원, “김민석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이재명 정부의 첫 단추”라는 박찬대 의원의 발언 등에서, 민주당 집권 2기의 안정적 구도와 리더십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이 교차한다.

 

당 대표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 방향성에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는 물론, 정치권 전체가 두 후보의 해법과 태도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날 다양성 속에서도 분열을 넘어서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 대표 선출과 함께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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