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전투함 첫 인수부터 인천상륙작전 지원”…이성호 전 해군참모총장, 9월 6·25전쟁영웅 선정
전쟁 영웅 선정을 둘러싸고 국가보훈부와 군 원로들이 주목한 인물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6·25전쟁 당시 해군 전력증강과 극적 전세 역전에 크게 기여한 이성호 전 해군참모총장(중장)이 올해 9월 '이달의 6·25전쟁영웅'에 선정됐다. 국가보훈부는 2025년 8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성호 전 해군참모총장은 해방 직후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에 입대한 뒤, 해군병학교에서 교관으로 근무하며 초창기 해군 인재 육성을 이끌었다. 특히 1949년부터 1950년까지 백두산함, 금강산함 등 우리 해군 최초 전투함 인수에 참여했고, 1950년 7월 삼각산함 함장으로 수차례 현장작전을 지휘했다.

이성호 함장은 1950년 여수 함락 위기 상황에서 육군 지원과 정부 해상물자 철수작전 성공을 주도했다. 이어 덕적도 해상에서는 적 수송선 12척을 격침하는 전과를 거뒀다. 직접 지휘한 통영상륙작전에서는 해병대 독자 상륙 성공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인천 지역에선 북한군 해안진지를 공격해 주요 군사시설을 무력화했다.
9월 초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겨냥해 미 극동군사령부 정보요원 20여 명을 영흥도에 상륙시키고, 북한군 선박 격침 임무를 수행하는 등 핵심 작전에서 활약했다. 이후 미국에서 해군 함정 영흥만정을 인수했으며, 임진강함 함장으로 유엔군 지원 작전과 피란민 호송 등에 참여했다.
정부는 이성호 전 참모총장의 공훈에 충무무공훈장, 을지무공훈장 등을 수여한 바 있다. 해군참모총장(제5대, 1960~1962년) 역임 후, 2019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며 군 안팎에서 전쟁영웅으로 추대받았다.
군 원로와 보훈단체 등은 "초창기 해군 전력의 상징"이라며 이성호 중장의 공훈을 재차 강조했다. 국가보훈부는 “6·25전쟁의 열세 국면에서 전세 역전의 전기가 된 인물로, 대한민국 해군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6·25전쟁영웅 선정을 계기로 군 안팎에서는 전쟁세대의 공적 계승과 해군 전력강화 필요성을 다시 환기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앞으로도 각계 전문가와 군 원로 자문을 거쳐 6·25전쟁 주요 인물 선정을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