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에 스테이킹 첫 도입”…미국 그레이스케일, 암호화폐 투자 패러다임 전환 신호
현지시각 기준 6일, 미국(USA)의 대표 디지털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츠(Grayscale Investments)가 자사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스테이킹(Staking) 기능을 도입하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조치는 기존 ETF 투자자도 기초자산 직접 보유 없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보상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든 미국 내 첫 공식 사례로, 제도권 금융과 암호화폐 생태계의 경계가 본격적으로 허물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씨킹알파(Seeking Alpha)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Grayscale Ethereum Trust, 티커: ETHE)와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 ETF(Ethereum Mini Trust, 티커: ETH)는 현물형 암호화폐 ETF 중 최초로 스테이킹 기능을 활성화했다. 솔라나 트러스트(Solana Trust, 티커: GSOL) 역시 추후 규제 당국 승인과 상장지수상품(ETP) 승격(Uplisting) 절차를 거치면 동일 기능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레이스케일 측은 “기관 수탁사와 검증자 네트워크를 통한 수동적 스테이킹 방식으로, 네트워크 안정성과 회복력을 장기적으로 지원한다”며 ETF 내 스테이킹 구조의 확대 계획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미국 암호화폐 ETF 업계 전반에 새로운 트렌드를 촉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실제로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모두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시점에서 기관 투자자에게는 자산 보유 효율과 추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릴 정책 옵션이 될 전망이다.
여전히 ETF 투자를 통한 스테이킹 보상 구조에는 규제적 불확실성이 따른다. 일부 법률 전문가는 “ETF 내 스테이킹 보상 수익 배분이 미등록 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추가 설명이나 심사 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현물 ETF 상품이 단순 가격 추종 수단을 넘어 네트워크 경제활동의 가치 창출 기제로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그레이스케일의 실험적 도입은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생산적 참여 모델을 제도권 자본이 직접 검증하는 첫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ETF의 스테이킹 허용은 글로벌 금융상품 구조를 재정의하는 혁신”이라고 전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내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간 융합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동시에 SEC 등 규제기관의 정책 변화와 투자자 보호 기준 마련에도 시선이 쏠린다. 그레이스케일 측은 “장기적으로 투자자와 네트워크가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며, “스테이킹 기능은 단기 이익보다 네트워크 안정과 참여 확대에 방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이 미국 암호화폐 ETF 산업의 방향성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지 국제 사회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