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결의”…동국생명과학, 주주환원 고삐 강화
동국생명과학이 코스닥 상장 후 첫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으로 100%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조영제와 영상진단 의약품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이 회사는, 이번 조치로 주주 이익 극대화와 주식 거래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 업계는 동국생명과학의 행보를 ‘주주친화·성장 투자의 교차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7월 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29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1599만주에서 3198만주로, 자본금도 약 8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2배 늘어나게 된다.

기존 무상증자는 투자자의 신뢰 제고와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동국생명과학의 선택은 안착된 사업성과 건실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주주 이익 환원과 유동성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상장 후 주주친화 방침의 연장선상”이라는 회사 측 설명처럼, 단기 실적만이 아니라 장기 성장 동력에 주목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동국생명과학은 최근 안성공장의 생산능력 3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영상진단 핵심 소재인 MRI 조영제의 신약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도 병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기존 사업의 안정성 위에 기술 고도화와 성장 모멘텀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례”로 본다.
한편 글로벌 의약품 산업에서는 유상증자, 배당 강화 등 전통적 주주환원이 다수를 이루지만, 국내 바이오 기업에서의 대규모 무상증자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동국생명과학의 대담한 결정은 경쟁사 대비 투자자 친화 행보를 부각시키는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바이오 산업의 시장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만큼, 실제 투자 효과와 글로벌 진출 성과가 어느 시점에 현실화될지는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자가 투자자 기반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모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동국생명과학의 무상증자가 첨단진단의약품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자본, 경영 전략의 유기적 결합이 진정한 바이오 성장 동력이 될지 판가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