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외인 비중 높아도”…농심, 업종대비 약세 흐름
식품업계 대장주 농심의 주가가 9월 16일 오전 장중 2.8% 넘게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3조2억 원, PER 20.15배 등 주요 지표는 업계 상위권이지만, 동종업종 평균을 밑도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4분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전일 대비 2.84% 내린 49만6500원에 거래됐다. 시가 50만4000원, 고가 50만8000원을 기록했으며, 저가는 49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거래량은 6만주, 거래대금은 302억 원을 넘겼다.
농심의 상장주식 총수 608만2642주 중 외국인 보유는 약 16%에 달한다. 배당수익률은 1.01%로, 증시 주요 종목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이다. 동일업종 평균 등락률이 -0.06%에 그친 반면, 농심은 이날 낙폭이 훨씬 컸다. 최근 코스피 대형 소비재 종목 전반이 금리 인상·소비 위축 등의 영향을 받아 주가 하락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농심 역시 실적 개선의 모멘텀 부족과 경기 불확실성에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농심의 PER이 업종 평균(15.02배)보다 높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반영됐다는 평가와 함께, 대형 자본의 유입에도 시장 반전 동력이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한 투자전문가는 “외국인 지분율, 성장 기대 등에 비해 실제 주가 흐름은 동종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국면”이라며 “내수 부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증권업계는 국내 주요 소비재 기업의 펀더멘털 점검과 더불어, 향후 금리 동향과 실적 발표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심을 비롯한 식품주가 투자자 신뢰 회복, 실적 개선의 계기 마련 등 중장기 과제를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