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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프리랜서 캐스터 폐지”…故 오요안나 1주기, 새 제도 도입→상처 속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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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프리랜서 캐스터 폐지”…故 오요안나 1주기, 새 제도 도입→상처 속 변화 예고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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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방송국 복도, 오요안나의 미소는 이제 기억 속에 머무르게 됐지만, 남은 동료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엔 깊은 여운을 남겼다. MBC는 오요안나 1주기를 맞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공식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혀, 안타까움 속에서 조금씩 변화를 선언했다. 정규직 기상 기후 전문가 도입으로 새 방향을 약속한 순간, 오요안나의 이름이 다시 울림이 됐다.

 

MBC 측은 직접 발표를 통해 오요안나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이어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대신 전문성과 안정성을 갖춘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할 예정임을 알렸다. 이들은 단순 기상 방송을 넘어 취재와 출연, 콘텐츠 제작까지 폭넓게 담당하며, 연말이나 내년 초 새로운 정규직 인재를 공개 채용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을 두고 많은 이들이 “비로소 책임과 반성이 제도적 변화로 이어진다”고 해석하고 있다.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 두 명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이를 MBC 내부에 네 차례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고백이 고스란히 남겨졌다. 또 MBC 소속 기상캐스터 중 일부가 오요안나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조직 내 관계와 책임을 묻는 여론이 거세졌다.

 

오요안나 유족은 1주기를 앞두고 MBC에 진정성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비정규직 실태 전수조사와 정규직화 요구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유족과 시민사회계는 문제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MBC가 이번 제도 변화를 통한 공식 입장 발표에 나서면서, 유족의 호소에 응답하는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약 3개월간 MBC의 근무 환경 전반을 살폈고, 근로자 신분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은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C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조사된 기상캐스터 중 한 명의 계약을 해지하는 조치도 병행했다.

 

정규직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공개 채용을 통해 새 얼굴을 맞이할 예정으로, MBC 기상 정보 전달 환경은 앞으로 더욱 공정하고 전문적으로 재정비될 전망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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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오요안나#기상기후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