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후폭풍 직면”…카스트로프, 묀헨글라트바흐 부진→팀 내 입지 흔들리나
경기장에 차가운 침묵이 감돌았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홈팬들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고, 베르더 브레멘전 대패로 쏠린 기대마저 사라진 순간이었다. 팀이 개막 3경기 연속 득점 없이 무너지는 가운데, 감독 교체라는 극단적 처방이 내려졌다.
묀헨글라트바흐 구단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 경질 소식을 전했다. 세오아네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부진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3경기 연속 무승·무득점, 총 5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팀은 18개 구단 중 16위로 밀려났고, 10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구단의 단장 롤란트 피르쿠스는 “새 시즌 도입부를 분석한 결과,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날 패배의 충격이 컸던 만큼, 브레멘전 0-4 완패가 결정적이었다. 뒤이어 23세 이하 팀을 맡았던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이 임시로 1군 지휘봉을 잡게 됐다.
팀 내에서는 대표팀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FC쾰른과 뉘른베르크를 거쳐 묀헨글라트바흐에 합류한 카스트로프는 오랜 무릎 부상 여파로 2시즌 동안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데뷔했으나, 현재까지 리그 2경기 22분 출장에 그친 모습이다.
특히 브레멘전에서는 벤치에 머물면서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팀에 복귀한 카스트로프가 임시 지휘 체제에서 다시 중용될 수 있을지 현지 언론과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묀헨글라트바흐가 새 감독 체제 속에서 부진을 극복할지, 카스트로프가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할지는 독일 분데스리가 초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변화를 향한 긴장과 기대 속에서, 팬들의 목소리 역시 다가오는 경기마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