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대장주 2%대 약세…삼성전자, 업종 전반 하락에 밀려 9만5,400원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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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11월 19일 장 초반 2%대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피 대장주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종 전체가 한때 2% 넘게 밀리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업종 전반 조정 속에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으로 해석하면서도, 외국인 비중 유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1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종가 97,800원보다 2,400원 내린 95,400원에 거래됐다. 하락률은 2.45%로, 장 시작 직후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시가는 97,10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97,400원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95,400원까지 밀리며 저가를 새로 썼다. 현재 주가는 이날 저가와 동일한 수준으로, 단기 매도 우위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장 초반 현재까지의 주가 변동폭은 2,000원이다.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거래 흐름도 다소 차분한 편이다. 이날 오전 9시 19분 기준 삼성전자 거래량은 2,968,575주, 거래대금은 2,860억 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거래량 1,868만 4,068주와 비교하면 아직 초반 구간이지만, 단기 차익 실현이 집중됐던 직전 거래일보다 활발함은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은 565조 3,254억 원으로 코스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투자자들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수익비율 PER은 19.27배로, 동일업종 평균 PER 17.72배를 상회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프리미엄을 메모리 사이클 회복 기대,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 등 중장기 성장 전망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만 PER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업종 차원의 조정이 겹치며 단기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종 흐름도 부담 요인이다. 삼성전자가 속한 반도체 등 관련 업종은 이날 -2.60%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업종 전반의 하락이 대형주인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주면서 동반 조정 양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주식이 단기 급등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도 업종 전반 차익 매물이 출회되는 구도로 요약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눈에 띈다.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 소진율은 52.31%로, 절반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 초반 조정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일정 수준의 보유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수요는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단기 매매 주체별 매수·매도 규모에 따라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될 소지는 남아 있다.

 

전날 장 흐름과 비교하면 단기 조정 국면이 더 뚜렷하다. 지난 거래일 삼성전자는 시가 99,800원에서 출발해 장중 100,900원까지 오르며 10만 원선을 재차 시도했지만, 저가 97,500원까지 밀린 뒤 97,800원에 마감했다. 장중 변동성이 큰 가운데 대규모 거래량이 수반됐고, 이 과정에서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번 거래일 초반 하락은 이런 조정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미국 증시 기술주 흐름, 달러 환율 추이 등이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메모리 가격 회복과 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 등 중장기 펀더멘털은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글로벌 금리 인하 시점과 수요 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도 언급한다.

 

당분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 움직임은 국내 증시 전체 투자심리와도 직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코스피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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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코스피#반도체업종